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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당대회에서 팔 번쩍 치켜든 정봉주 후보 (사진=시사타파뉴스 박성규) |
전체 민주당원의 6.8%에 불과하지만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의 최고위원 투표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정봉주 후보다.
이재명 전 대표가 첫날 경선이 끝난 20일 저녁 강원도로 이동하는 길에 김민석 의원과 함께 방송하며 사실상 지지를 호소했지만 순위는 둘째날에도 변동이 없었다.
이 전 대표는 김민석 후보에게 “지금 제주보다 더 떨어진 거죠? 난 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대 놓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정 후보가 쉽게 1위 자리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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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 상황 화면 캡쳐 |
정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고루 20%대의 지지를 받아 누적 득표율 21.67%를 기록했다. 하위를 기록한 민형배·강선우·한준호를 합쳐야 정 후보의 득표율을 겨우 넘어설 수 있는 정도다.
현재 민주당의 전당대회 투표 시스템은 예전에 비해 대의원의 표 비중이 줄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이 1:60 정도 되던 시스템을 고쳐 1:20 정도로 낮췄던 결과 권리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는 이미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드러난 바 있다.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신임 인천시당위원장으로 당선됐는데 정치권에서는 현역인 맹성규 의원의 무난한 당선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3.78%p 차이로 고 전 구청장이 선출됐다.
다시 말해, 이재명 전 대표가 김민석을 수석 최고위원으로 뽑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더라도 정봉주의 정치 이력을 아는 권리당원들이 사실상 '당원혁명'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정 후보 측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당심인데, 정 후보가 ‘탄핵’을 꺼내며 그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며 “지금껏 당 지도부에게 계속 버림받았던 정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구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를 '우원식 효과'라고 언급하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추미애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당원들의 뜻과는 달리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고, 현재 22대 국회가 제대로 개원식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놓아둬서는 안된다는 의지가 발동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으로는 원외 최고위원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게 된다면 이제까지 없던 상황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명한 투쟁력을 내세운 정 후보의 선전이 다음 주말 울산·부산·경남과 충남북에서도 계속될지, 이 전 대표의 의지가 순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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