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 언론통제 논란…"소방관 입단속 한다고 의료대란 감춰지나?"

구급대원도 '입틀막'…소방노조 "군사정권이냐"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관계자들의 구급차 뺑뺑이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일부 소방대원들이 '응급실 뺑뺑이' 관련 언론 인터뷰를 하자, 소방청이 소방대원들에게 언론 접촉 시 소방관서장 보고 및 소방 활동복 착용 금지 등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13일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전국 지휘관 회의'를 열고, 당부사항을 일선에 전달했다. 

 

내용인즉 △현장 영상 및 음성물 무단 유출 금지 △업무처리 중 알게된 사실에 대한 비밀 누설 금지 △소방활동 외 제복 착용금지 △방송출연 및 인터뷰 시 왜곡 우려 있는 개인적 의견 발언 지양 △언론 접촉 시 소방관서장 보고 등이다.

 

사실상 '입틀막'을 명령한 셈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엄중한 시기에 일부 대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개인의 의견을 소방의 공식적인 의견인 것처럼 제복을 착용하고 표명함으로써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할 우리가 오히려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하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소방청은 지금이 군사정권도 아닌데 연일 통제를 넘어선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와 함께 <“응급실 뺑뺑이” 응급의료 비상사태 긴급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권영각 소방본부 본부장은 “소방관들이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겪는 건 최근에 더 가중됐다"면서 "수년 전부터 코로나를 거치면서 응급실 뺑뺑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 새롭게 세워야 할 대책에서는 최초의 재난기관에 근접하는 소방의 목소리가 반영이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번 당부사항은 언론과 인터뷰 하지 말 것은 요구하는 듯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윤석열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대책을 촉구하는 소방대원들의 입을 틀어막겠다고 나섰다"며 "소방관들 입단속한다고 의료대란이 감춰집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소방청이 추석 연휴를 시작하며 소방대원들의 언론 접촉 등을 통제하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한다"며 "의료대란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대원들이 응급실 뺑뺑이의 실상을 알릴까봐 입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장과 각 광역시장, 도지사 등이 포함된 소방청의사집단행동비상대책본부는 지난 12일 <구급현장 활동 관련 언론대응 유의사항 알림> 제목의 공문에서 “최근 개별 방송·인터뷰 등에서 개인적 의견이 조직 전체의 공식적 입장으로 오해·왜곡되는 경향이 있어 언론소통 관련 유의사항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리니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히며 이 같은 지시사항은 공식화 했다.

 

소방청은 군사정권도 아닌데 연일 통제를 넘어선 탄압을 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소방청이 당부한 영상유출 금지에 대해 소방본부는 “국민의 알권리와 공익을 위한 것이지 사익을 위한 어떠한 행위도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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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윤미 기자 / 2024-09-16 0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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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또하나의별님 2024-09-18 00:28:04
    입틀막..눈틀막..귀틀막... 한다고 가려지나? 국민들 기본적인 안정권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공무원들은 국민세금으로 월급 꼬박꼬박 받으시면서...윗선 눈치 보지말고...국민들 눈치보시길....후에 오물 뒤집어 쓰지 않으려면..
  • 민님 2024-09-16 06:36:47
    눈 가리고 아웅도 정도가 있지! 소방청장님도 가망 없는 정부에 동조 하지 마시고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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