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 임명 첫날 "한미연합훈련 조정, 대통령께 건의할 생각"
정 장관 "李정부 정책, 尹정부와 달라"…과거 '남북 5대 합의서' 국회 비준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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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28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이재명 정부를 향해 "대화할 일이 없다"는 첫 공식 담화를 발표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 분위기 속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다음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조정'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李 대통령, 北 담화에 "평화 속 신뢰회복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날 오전에 나온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평화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에 "지난 몇 년간의 적대적 정책으로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조치를 '성의 있는 노력'으로 평가하면서도 "서울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며 대화 거부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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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7.25 (사진=연합뉴스) |
정동영 "한미훈련 조정 건의…尹 정부와 기조 달라"
임명장을 받은 정동영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대북 정책 구상을 밝혔다.
정 장관은 다음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해 "조정을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국가안보회의(NSC) 실무조정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 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정'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 정부의 의지에 따라 조정은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정 장관은 "분명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는 윤석열 정부와는 다르다"며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기조도 윤석열 정부를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여정 담화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순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높은 불신의 벽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과거 '남북 5대 합의서'에 대한 국회 비준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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