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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광복절 0시 일본 기미가요 방송 모습 (사진=연합뉴스) |
광복절 79주년인 오늘 새벽 0시부터 KBS는 KBS중계석 프로그램을 통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1부를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일본을 미국이 강제로 개항시킨 시기를 배경으로 삼는 작품으로 여자 주인공은 기모노를 계속 입고 배경음악으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일본군가가 사용된다.
1904년 초연된 유명한 작품이니 나비부인에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나온다는 것을 방송국 측에서 모를 수 없다.
김형석 관장의 독립기념관 임명 강행까지 겹쳐 놓으면 '의도적인 편성'으로 보인다.
일본의 패전일이자 대한민국의 광복절 아침에 이같은 만행을 저지른 KBS의 편성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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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당대표 후보 페이스북 게시글 화면 캡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하필 광복절에 기미가요?'라는 글을 올리며 "제 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일 것이라며 "독도 방어훈련 실종, 독도조형물 철거, 일본해 표기 방치, 등등.. 셀 수조차 없는 독도침탈 방치와 동조는 국토참절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하의 독립투사들이 통탄할 일"이라며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묻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빌런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를 부각시키려고 특정 행위를 반복 혹은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KBS가 작정하고 광복절을 여는 그 순간에 기미가요를 흘러나오게 만든 것도 그럴싸 하게 해석 가능한 여지가 많다.
그렇지만 의외로 현실에는 이 같은 의도나 배경 철학 따위는 없이 '저것들이 반발할 게 뻔하니까' 하는 일도 많이 벌어진다.
일부는 "힘이 있으니까,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육하원칙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2024년의 비상식적인 대한민국 현실을 살아내려면 '왜 이러는 것일까'에 집착할 필요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다시금 친일 세력이 득세하고 뻔뻔하게 그들의 왜곡된 역사관을 들이미는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의 만행을 막을가 에 집중해야 한다.
친일 인사가 기관장에 임명되는 것을 막고, 5년째 진행되는 야스쿠니 신사 공물 헌납에 대변인의 힘빠진 논평으로 지적질하는 대신 외교의 힘을 보여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정치는 상황을 규정하고 이를 대처하는 행위다.
윤석열 정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친일 본색을 숨긴 적이 없다.
야권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앞으로도 쭉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
당장 내일 0시 나비부인 2부가 방송되며 광복절의 시작과 끝을 기미가요와 기모노로 채우는 경악스러운 일 부터 막아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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