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핵심 참모, 혐의자 축소 지시 및 ‘국방부 괴문서’ 관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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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현 육군 소장)이 30일 2차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7.30 (사진=연합뉴스)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박진희 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현 육군 56사단장)이 5일 직무정지됐다.
육군은 “순직해병 특검 수사와 관련해 56사단장 소장 박진희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이날부로 단행했다”고 밝혔다.
‘혐의자 축소’ 지시 및 괴문서 관여 의혹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박 전 보좌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로서 국방부 조사본부 지휘부에 ‘혐의자 축소’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병대 수사본부로부터 채 상병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 중이었다.
특검팀에 따르면,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8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하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혐의자를 줄이라는 지침을 내린 인물로 지목됐다.
최근 특검팀은 박 사단장이 채 상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국방부조사본부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한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10월경 ‘국방부 괴문서’로 불리는 ‘해병대 순직사고 조사 관련 논란에 대한 진실’이라는 문서 작성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문서는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VIP 격노’ 주장을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규정하고, 박 대령이 “항명”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사단장은 2023년 말 장성 인사에서 소장으로 진급해 육군 보병 56사단장으로 부임했으며, 이번 직무정지는 특검 수사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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