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캠프 정무조정실장 김근식 "술자리 뒷담화급 농담을 토론회서?"
홍준표 "내가 당 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협력, 계엄 사태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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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B조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 (출처=국민의힘) |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B조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전 대구시장)가 한동훈 후보(전 당대표)에게 '키높이 구두 신느냐', '생머리냐' 등 질문으로 인신공격을 한 데 친한계 인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동훈 캠프의 정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한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 경선이 퀄러티가 너무 떨어진다. 창피하고 화가 난다"며 "지지율 선두권에 있는 후보가, 그것도 (자유한국당)당대표 지내고 대선후보까지 한 분이 'B급 질문'으로 자기시간 쓰고 있다"고 홍준표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정치선배라면서 술자리 뒷담화에서나 끼득거리며 할 농담을 우리당 경선토론회에서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 정작 국민들 관심사인 계엄(12·3 비상계엄 저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당시) 대구시장이어서 대답못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면서"라며 "황당질문으로 쓴웃음 짓게 하고, 청년MC에게 천연스럽게 반말하는 꼰대 이미지까지 국민들에게 보였다"고 질타했다.
한동훈 대표 체제의 당 대변인을 지낸 송영훈 변호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를 보여드린 꼴"이라며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단연 홍 후보였다. '키도 크신데 뭐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 '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었느냐' 같은 질문들은 21세기 대한민국 정치사를 통틀어 '최악의 방송토론 질문'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홍 후보가 당의 최종후보가 된다면 본선 토론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본선에 가도 첫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형수욕설'이니, 미확인된 '여배우 염문설' 같은 것만 묻고 있으면 대선은 그날로 종지부다. 그는 그러고도 남을 것임을 오늘 스스로 보였다. 본인의 정책·비전·컨텐츠가 준비돼 있으면 제한된 토론시간을 저런 질문에 낭비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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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게시글 (출처=홍준표 페이스북) |
논란이 확산되고 비판이 계속되자 홍준표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54분쯤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 계속 하려면 이미지 정치하지 말라고 한 질문을 그것도 못 알아 듣고 B급 질문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이 생기고 지혜가 나오고 혜안이 생기는 것"이라며 다시한번 한 후보를 겨냥했다.
또 이날 한 후보로부터 '당 대표였다면 윤석열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막았을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을 불법이라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면서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계엄 관련 입장을 물었다. 일단 나경원, 이철우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 극복 방안'을 물으며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 시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지 못한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자 한동훈 후보는 화제를 계엄으로 전환해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면서 "역으로 질문하겠다. 홍준표 후보가 12월 3일 오후 10시 30분에 당 대표로 제 입장이셨으면 계엄을 막겠나 아니면 대통령이 잘한다고 했을 것인가"라고 역공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나는 대구시장을 하고 있었다"면서 "가정을 전제로 물어볼 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내가 계엄 당시 당 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협력해 처음부터 그런 계엄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총선도 참패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탄핵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 후보를 역공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는 무안할까 싶어 그냥 당시 대구시장이었다고만 했습니다만, 다음 토론할 기회가 온다면 좀 더 사려 깊게 질문하고 답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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