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동영 대화 제안에 “망상·넋두리”...“한국과 대면 자체가 악몽”

김여정, 정동영 ‘MDL 확인·측정 대화’ 제안에 “망상·넋두리” 일축
“한국과 대면은 악몽…회담 아닌 힘으로 주권 경계선 긋겠다” 주장
청와대 “비방적 언사 도움 안 돼”…정부는 대화·평화공존 기조 유지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제공=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계기로 군사분계선(MDL)을 다시 확인하고 측정하기 위한 남북 대화를 제안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부장이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의 사업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 장관의 제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부장은 “그 어떤 경우에도 군사주권 문제를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는다”며 “회담의 방법으로 국경선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주권행사, 즉 힘의 사용으로 우리의 주권 경계선을 긋는다”고 주장했다. 


남북 간 접촉 자체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김 부장은 “조한 사이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과 마주 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대면은 그 자체가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DMZ 지뢰 폭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을 놓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제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며 “적어도 군사분계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측정하는 일을, 소통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북한에 제안했다. 북한에 사과를 요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부장은 정 장관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국 정부가 향후 상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들이 어떠한 선택을 해오든 우리는 모든 것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날 앞서 별도의 담화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통령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우리 군이 DMZ 지뢰 폭발 원인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단한 데 대해서도 북한은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김 부장의 잇따른 대남 비난에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역시 북한의 강경한 반응에도 대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 장관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주장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반대했고, 이번 사고 때문에 오히려 평화공존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DMZ 지뢰 폭발을 둘러싸고 우리 정부가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재발 방지를 제안한 반면, 북한은 군사분계선 문제를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남북 양측의 입장차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정부가 추진해온 대화 재개와 군사적 긴장 완화 구상도 당분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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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6-10-02 1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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