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이란 핵무장·호르무즈 통행료 반대...무역·AI 협력도 합의

백악관, 미중 정상회담 후속 팩트시트 공개…국제수로 통행료 부과 반대
양국 각각 300억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중국, 美 석탄 2년간 최소 2천만t 수입
북한 등 국제 현안도 논의…AI 사고 대응 위한 미중 대화 채널 구축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국제수로에 대한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무역 분야에서는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중국은 향후 2년 동안 미국산 석탄을 최소 2000만t 수입하기로 했다.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후속 팩트시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어떠한 국가나 기관도 국제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특정 국가나 수로를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거론한 이란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주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특히 중국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협 통항 차질이나 비용 상승은 자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중국이 정제 석유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도 요청했다.


미중 간 무역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나왔다.


양국은 미중 무역위원회를 통해 각각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해 기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권고안에 합의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 가운데서는 농산물과 어류·해산물, 원목·목제품, 의료기기 등이 포함됐으며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서는 소형 가전제품과 장난감, 어린이용 카시트 등 소비재가 대상에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석탄 구매도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과 2028년 각각 최소 1000만t씩, 2년 동안 최소 2000만t의 미국산 석탄을 수입할 예정이다. 다만 양국 간 핵심 갈등 사안인 희토류 문제에서는 뚜렷한 최종 합의가 공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망 부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정 수준의 공급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두 정상은 첨단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과 혜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 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국이 소통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관련 신기술을 지칭할 때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지능(SI·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팩트시트에 담겼다.


국제 안보 현안 가운데 북한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 등 현재 진행 중인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까지는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계획을 밝힌 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방미 기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백악관은 양국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을 도모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미중 간 구조적 갈등을 해소할 포괄적인 합의가 나온 것은 아니다.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공급망 문제 등에서는 추가 협상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이란 핵 문제와 국제수로의 자유로운 통행에 공통된 입장을 확인하고, 관세와 에너지 거래 등에서 구체적인 합의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향후 미중 관계와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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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6-09-26 2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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