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측근 2명 직접 변론…“내 직원이었던 사람들”.
명태균 여론조사비 의혹엔 “무관”…경찰 수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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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선거캠프 정치자금 부정 지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인의 변호사 자격으로 법원을 찾았다. 2026.10.27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약 1년 6개월 만에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정치인이 아닌 변호사 자격이었다.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측근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이자 직접 변호에 나선 것이다.
홍 전 시장은 27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거용역업체 대표 박모 씨와 선거캠프 회계담당자 김모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으로 참석했다.
두 사람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홍 전 시장 선거캠프의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대구지법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직접 변호에 나선 이유를 묻자 홍 전 시장은 “내 직원이잖아”라며 “내 직원이었던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자신을 둘러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취재진과 약 2분간 문답을 나눈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이번 사건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선거캠프의 정치자금 집행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둘러싼 수사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선거용역업체 대표 박 씨와 캠프 회계담당자 김 씨가 공모해 정치자금을 부정하게 지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선 경선이 끝난 뒤 허위 증빙서류 등을 이용해 작성한 회계보고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박 씨는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씨는 홍 전 시장이 대구시장에 당선된 이후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가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사직했다.
다만 박 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홍 전 시장과 박 씨 등 4명을 수사하다 지난해 7월 관련 사건을 특별검사팀에 넘겼다.
이후 올해 3월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피의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당초 고발된 사건과는 별개의 범죄 혐의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수사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인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수사로 보이고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명태균 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홍 전 시장은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대표, 대구시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이번에는 변호사 자격으로 법정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과거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연루된 사건에 직접 변호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홍 전 시장이 변호인으로 참여한 사실과 그 자신을 둘러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
현재 영장실질심사 대상인 박 씨와 김 씨의 구속 여부는 법원이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종합해 결정하게 된다.
경찰은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후속 수사 방향을 검토하고 홍 전 시장 등 관련자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계 은퇴 이후 변호사로 다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홍준표 전 시장의 행보와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측근들의 구속 여부 및 관련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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