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위임받았다는 이임생…임원 다 갈거나 스스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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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가운데)과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절차적 문제점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 중대한 절차적 흠결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는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다음 날인 7월 8일 밤 이뤄진 것이다.
이 대화에서 이 기술이사는 "XX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 하겠다고 전화드리고 동의받은 부분만 컨펌해 주면 됩니다"라고 전력강화위원 A씨에게 요청한다.
그러자 A씨는 6분 뒤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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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와 전강위원이 주고받은 카톡 캡쳐본 (사진=연합뉴스) |
이는 홍 감독과 면담하기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받았다는 이 기술이사의 주장과 일견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 기술이사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 거스 포예트, 다비드 바그너 3명의 최종 후보를 추린 뒤 갑작스럽게 물러나자, 그 대신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다.
이 기술이사는 곧바로 유럽으로 가 7월 3일 스페인, 독일에서 외국인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고,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같은 달 5일 홍 감독을 만났다.
이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기 전 다섯 명의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설명해왔다.
그러나 민 의원이 제시한 카톡 이미지를 보면, A씨는 '최종 결정에 대한 위임'을 했음을 기자에게 확인해 주라는 이 기술이사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제대로 위임받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민 의원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정말 허술하게 일하셨다. 임원들 다 갈아치우거나 회장님이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정몽규 아웃' 이런 구호가 안 나올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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