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법정 향하는 조국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에세이 '디케의 눈물'이 30일 출간된다.
21일 출판사 다산북스는 "법대 교수도 아니고, 법무부 장관도 아닌 자연인 조국이 지난 10년간의 폭풍 같았던 시간을 통과하며 온몸으로 부닥친 투쟁의 시간을 집약한 책"이라고 다음주 출간될 에세이를 소개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디케는 법을 주관하는 여신이다. 그는 두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저울을, 나머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서 있다.
조 전 장관은 2023년 대한민국에서 작동하는 법의 논리는 피가 묻은 칼만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는 폭군 디케를 닮았다고 규정한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정의의 여신' 디케는 망나니처럼 무지막지하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아니라, 늘 균형과 형평을 중시하는 차분한 모습"이라며 "나는 디케가 형벌권으로 굴종과 복종을 요구하는 신이 아니라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신이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그 폭압의 정점에는 검찰권을 무기 삼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한민국, 즉 '신검부'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시간에 주권자 시민들이 '법치'가 '검치'가 아님을 확실히 깨닫게 되리라 믿는다. 궁극에는 '법을 이용한 지배'가 아닌 '법의 지배'의 시간이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에세이에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더 철저한 검찰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것을 두고 "모두 나의 가장 중대한 잘못 탓"이라고 고백하며 "더 베이고 더 찔리고 더 멍들더라도"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며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는 "누가 나를 위해 '꽃길'을 깔아줄 리 없고 그것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제 내 앞에 멋지고 우아한 길은 없다. 자갈밭과 진흙탕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시한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다음 달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출간기념 북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