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운명론자로 만드는 교육은 교육 아니다 [김용택 칼럼]

자본에 예속된 민주주의
▲1941년초 진주초등학교 (사진=경남교육청)

 

일제시대 일본이 조선에 학교를 세우고 조선 학생들을 교육한 이유는 조선 학생들에게 인격을 도야하고 사리분별력을 길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학교를 짓고 학생들을 교육시켰을까. 일본은 조선을 영구지배하기 위해서는 ‘일본화된 조선인’이 있어야 했고 그런 인간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모는 조선사람인데 사람은 일본인인 사람. 즉 ‘황국신민’이 필요했던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도구적인 지식은 식민통치를 용이하게 하는 애국자(?)를 길러냈고 그 덕분(?)에 36년간 식민통치가 가능했을 것이다.
 

 

■ 자본주의형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


오마이뉴스가 2009년 기획한 ‘대한민국 우향우! '오른쪽'의 보행 혁명’라는 기사를 보면 학생들이 정치의식이나 민주의식의 부재, 취업이나 개인주의 성향을 ‘보수화’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설문 결과의 분석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젊은이들의 우향우(?)는 결과를 놓고 학생들의 성향이 그렇게 바뀐 이유는 학교와 사회교육이 자본주의형 인간을 길러냈기 때문이 아닐까.

 

자본의 논리에 따라 가르치는 학교에서 인간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솔직히 말하면 학교는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일에 매달려 교육은 뒷전이다. 

 

필자가 ‘학교에는 교육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법 제1조에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 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일류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점수 풀이 기법을 가르치는 학교는 인격이니 인류공영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우측통행이 일상화된 횡단보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 드라마는 왜 폭력물로 채워지는가
 

드라마가 음란물로 또는 폭력물로 채워지는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다. 드라마를 제공해주는 자본의 논리가 만든 결과다. 

 

교육도 교육이 아닌 자본의 논리로 풀면 자본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자본의 입맛에 맞는 인간을 양성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금성출판사가 만든 역사교과서를 놓고 수구세력들이 죽기 살기로 반발한 이유가 그렇다. 

 

일제시대 민족의식이나 비판의식을 가진 인간을 키우는 꼴을 못 봐주듯이 자본은 학교가 자본의 논리에 순응하는 인간을 길러내기를 바란다.

 

한국사회가 연고주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그렇다. 

 

학교가 교육다운 교육으로 민주의식, 정치의식을 가진 인간을 양성한다면 불의한 지배세력들은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수구언론들은 생존의 위기를 느끼게 된다. 

 

과거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 자본의 논리를 순종하는 인간, 흑백논리 혹은 냉전논리가 통하는 사회. 이러한 사회를 원하는 세력은 외세에 의존해 기득권을 누리는 세력, 수구언론, 권언유착으로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수구언론, 예수를 팔아 입신양명을 유지하는 종교...

 

이러한 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한 한국의 학교는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 자본이 원하는 인간상
 

자본이 원하는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 

 

불의한 권력이 원하는 인간상은 결정론적인 세계관을 가진 인간, 운명론적인 세계관을 가진 인간이다. 

 

이들이 기득권을 대물림하겠다는 의도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학교는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이기적인 인간을 양성할 뿐, 더불어 사는 사회적인 존재로 키우지 못한다. 

 

자본이 원하는 인간을 양성하는 학교는 암기한 지식의 양으로 서열화시켜 일등만이 살아남는 막가파식 무한경쟁의 장을 만들고 있다. 

 

승자독식의 경쟁장이 된 학교는 패자를 인간 낙오자로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패자를 낙오자로 만드는 교육은 누가 하는가? 

 

첫째는 자본과 불의한 권력과 결정론적인 세계관의 기독교가 하나가 돼 학생들을 운명론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교과서를 암기시키고 시험문제풀이를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교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친일, 친미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친독재와 자본이 우리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들과 연고로 혹은 이해관계로 얽힌 권력이 그렇고 반공 혹은 자본의 논리에 마취된 희생자들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 

 

학교가 학생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고 운명론자로 키워내는 한 민주주의도 인간 해방도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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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택 위원 / 2024-09-14 17: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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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밤바다님 2024-09-15 08:22:48
    '친일, 친미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친독재와 자본이 우리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들과 연고로 혹은 이해관계로 얽힌 권력이 그렇고 반공 혹은 자본의 논리에 마취된 희생자들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다.
    학교가 학생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고 운명론자로 키워내는 한 민주주의도 인간 해방도 기대할 수 없다.'... 완전 공감요

    김용택 위원님 좋은 글 늘 공감하며 잘 보고 있으며 감사 드리구 추석 명절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감동예찬 t.s님 2024-09-14 21:37:4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민님 2024-09-14 18:21:19
    유익한 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민님 2024-09-14 18:20:53
    당황 스럽기도 했었는데, 그 선생님께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해 주신 분이셔서 지금도, 성함도, 얼굴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성적 위주로 평가하는 학원이 아닌,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참된 배움터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길, 그래서 판단력이 여릴 수 밖에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쌓아 줄 수 있게 변화하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랍니다. 김용택 위원님 편안한 추석연휴 보내세요. 유익
  • 민님 2024-09-14 18:17:05
    초등학교 6학년 운동회 전 날, 담임선생님께서,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니, 집에서 보리차를 끓여 올 사람 하시길래, 가난해서 선생님께 딱히 선물도, 찾아 뵙지도 못하는 가정 형편상, 그 정도는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어, 운동회날, 초등학생 몸으론 많이 버거운, 큰, 물 한주전자를 낑낑 들고 등교 한 적이 있는데, 운동회 다음날 선생님께서 일으켜 세우시고는 반 학생들에게 박수 받게 하신 적이 있었어요. 공부가 아닌 다른 걸로 과한 칭찬을 해 주시니
  • WINWIN님 2024-09-14 17:23:00
    김용택위원님 건강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함께하는 것이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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