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시간 급감 기업 연내 심사…금융위, 부실감사 위험 감독 강화

올해 재무제표 심사 착수·내년 확대…회계업계 간담회서 방침 공개
회계사 최소 선발인원은 11월말 결정, 현재 확정된 규모는 없어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026년 10월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회계업계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감사 투입시간이 크게 줄어 부실감사 우려가 높은 기업에 대해 올해 안에 재무제표 심사에 착수한다. 감사 보수 하락과 수임 경쟁이 회계 투명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내년에는 심사 규모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계업계 오찬 간담회와 제9회 회계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이 같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기준원, 주요 회계법인 관계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금융위는 최근 회계업계의 감사 보수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감사시간 감소와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임 경쟁이 심해진 데다 인공지능 활용을 이유로 감사 보수 인하를 요구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독 대상은 전년보다 감사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경우 등 부실감사 위험이 높은 회사다. 금융위는 이들 회사의 재무제표를 올해부터 심사하고 내년 감독 범위를 넓혀 감사품질 우려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사시간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회계부정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위가 제시한 것은 위험을 가려내 심사를 강화하는 방침이다. 특정 기업의 위법행위나 제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아니다.

간담회에서는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들이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문제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지난 5월 수습기관 확대와 수습처 배정 등을 담은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이 대책만으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는 회계업계의 인력 수요와 AI 기술의 영향, 시험 준비생의 예측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2027년도 적정 최소 선발 예정인원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규모는 11월 말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감축 인원이나 선발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회계개혁 이후 추가 인력 수요와 AI의 대체 효과 등을 고려해 선발 인원을 세심하게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사계약 체결 시기를 맞아 감사시간을 지나치게 줄이는 계약이 나오는지도 한공회 차원에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회계기본법 제정 논의와 감리·제재 체계 정비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등 새로운 감사기법을 활용하더라도 감사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함께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 이날 제시된 정책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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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타파뉴스 / 2026-11-01 18: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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