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단일화 위해 탈당 후 복당하겠다고 성명”…최민희 “당시 기록과 달라”
정몽준 지지·2007년 노무현 비판 발언도 소환…이언주 텔레그램엔 “캡처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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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공장 화면 캡처)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닷새 앞두고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2002년 새천년민주당 탈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다시 불붙었다.
김 후보가 12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후보 단일화를 위해 탈당했고 이후 복당하겠다는 뜻까지 성명에 명시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당시 탈당 성명과 과거 발언을 제시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했다.
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김민석 후보, 정직한 고백이 그리 힘드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후보의 이날 인터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민석 “복당하겠다고 성명”…최민희 “성명 어디에도 없다”
첫 번째 쟁점은 김 후보가 2002년 탈당 당시부터 민주당 복당을 전제로 했느냐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2002년은 제가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탈당을 해서 후보 단일화하고 복당하겠다’, 정확하게 이렇게 성명을 내고 나가서 후보 단일화를 하고 돌아온 케이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당시 김 후보의 탈당 성명서 어디에도 ‘복당하겠다’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가 제시한 당시 탈당 성명에 따르면 김 후보는 “신당의 지향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고 저의 견해에 부합할 뿐 아니라 제가 몸담아 온 민주당의 지향과 맥이 닿아 있다”며 “신당이 정몽준 후보의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이를 근거로 김 후보가 이날 방송에서 밝힌 ‘복당을 명시한 뒤 탈당했다’는 설명과 당시 실제 성명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누가 되든 단일화”라지만…탈당 성명엔 “정몽준은 현실적 대안”
두 번째 쟁점은 당시 김 후보가 추진한 ‘후보 단일화’의 성격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몽준 캠프로 갔으며, 당시에는 누가 되든 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씨가 “그때 단일화는 노무현으로의 단일화가 아니라 정몽준 의원으로 단일화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묻자 김 후보는 “맞다”고 답했다.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도 당시에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취지다.
최 후보는 그러나 김 후보가 당시 단순히 ‘누가 되든 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시 탈당 성명과 발언을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는 탈당 성명에서 정몽준 후보에 대해 “지역주의와 정쟁으로 얼룩져온 3김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데 적합한 조건과 신념을 갖추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냉전회귀세력의 집권을 막을 현실적 대안”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또 “신당과 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타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최 후보는 지적했다.
최 후보는 이를 근거로 김 후보가 당시 정몽준 후보를 현실적인 집권 대안으로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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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의원의 페이스북 캡처 |
최민희 “단일화 기획으로 노무현이 이긴 것 아냐”
김 후보가 자신의 2002년 선택을 후보 단일화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맥락에서 설명한 데 대해서도 최 후보는 반박했다.
최 후보는 이날 같은 뉴스공장 방송에서 “후보 단일화를 누가 기획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며 “후보 단일화는 파기됐고, 그 파기된 순간에 2002년 12월 김민석 후보는 정몽준 후보 편에 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2002년 대선을 하루 앞두고 정몽준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이후 노사모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노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결국 시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승리의 동력이 됐다는 것이 최 후보의 주장이다.
최 후보는 당시 자신도 시민들이 밤새 거리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시민들의 역동성,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기획 때문에 노 후보가 승리한 것처럼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일화 뒤에도 김민석 “정몽준이었다면 선거 더 편했을 것”
최 후보는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김 후보가 했던 발언도 소환했다.
최 후보에 따르면 김 후보는 당시 “지금도 정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됐으면 선거가 더 편했으리라고 본다”며 정몽준 후보가 단일후보였다면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에 대응하기가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최 후보는 이를 두고 당시 김 후보의 인식은 사실상 ‘노무현은 필패카드, 정몽준은 필승카드’였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가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한 것은 이전보다 진전된 설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당시 자신의 선택을 단순히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단일화’로 설명하는 것은 실제 기록과 차이가 있다는 게 최 후보의 주장이다.
2007년 김민석의 ‘노무현 정권 실패’ 발언도 소환
최 후보는 김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설명한 대목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이날 과거의 선택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이후 정치적 화해가 이뤄졌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김 후보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정권은 실패했다. 다시는 이런 정권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명박은 제2의 노무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이 같은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대체 김 후보의 말은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언주 ‘텔레그램 의혹’도 재점화…“캡처 공개하면 된다”
최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이언주 의원의 이른바 ‘텔레그램 의혹’도 다시 꺼냈다.
김 후보는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밀약 타격 소재’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국무위원이 자신이라는 의혹에 대해 “아니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최 후보는 김 후보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서도 관련 텔레그램 캡처를 공개해 논란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최 후보는 “정직하지 못한 대표는 진짜 안 된다”며 “지금 이언주 텔레그램, 오늘 아니라고 확실히 김민석 후보가 ‘상대 나 아니다’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난 기자와 정치인, 정부 관계자들이 김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도대체 저는 이 현상에 대해서 이해할 길이 없다. 그래서 방법은 하나, 뉴시스 그 캡처 까십시오”라고 요구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해당 텔레그램 대화 상대가 김 후보라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김 후보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최 후보는 캡처 공개를 통해 당사자가 누구인지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입장이다.
레버리지 ETF 책임론에도 “법 아닌 시행령”
최 후보는 김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제기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도 다시 반박했다.
최 후보는 해당 조치가 국회에서 법률을 통과시킨 사안이 아니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시행령 사안이라며 정 후보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도 “자본시장법 시행령으로 올해 4월에 의결한 것이고 정청래 대표 시절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정직하지 못한 대표는 안 된다”
최 후보가 이날 집중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김 후보의 과거 정치적 선택 자체보다는 현재의 설명과 당시 기록이 일치하느냐는 점이다.
▲2002년 탈당 성명에 실제 ‘복당’ 약속이 있었는지 ▲당시 정몽준 후보를 어떤 정치적 대안으로 평가했는지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된 이후에도 누구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는지 ▲이언주 의원 텔레그램의 실제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등을 기록과 자료를 공개해 확인하자는 것이다.
최 후보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김민석 후보 측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방송 말미에는 “정직하지 못한 대표는 진짜 안 된다”며 김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전당대회가 호남·수도권 투표를 남겨둔 막판 승부에 접어든 가운데, 24년 전 탈당 성명과 과거 발언에 이어 텔레그램 의혹까지 다시 소환되면서 김 후보의 해명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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