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민 모독, 2차 인사참사"…참여연대 "'제 식구 감싸기'로 신뢰 훼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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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이마빌딩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6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갑질 의혹'의 중심에 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정국이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갑질은 주관적"이라는 황당한 논리로 엄호에 나섰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전직 장관까지 나서 "나도 갑질 당했다"는 추가 폭로를 터뜨리며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정영애 前장관 폭탄 발언 "장관에게도 '하라면 하라' 갑질"
'내 사람 감싸기' 비판에 기름을 부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여가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의 충격적인 폭로였다.
정 전 장관은 20일 지인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2021년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요청했으나 병원 측의 사정으로 어렵게 되자,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국힘·참여연대 "국민 모독, 2차 인사참사" 총공세
야당과 시민단체는 일제히 '인사 참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끝 모를 갑질과 반복된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농락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담요를 덮어주고 충성을 바친 인사는 보호하고, 선을 그은 인사는 손절하는 이중적 태도는 측근보호형 인사농단"이라고 질타했다.
참여연대 역시 논평을 통해 "반대 여론이 더 큰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임명 입장을 밝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선우 후보자 임명 강행은 ‘제 식구 감싸기’로 비판받고,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민주당 "갑질은 상대적, 주관적" 황당 엄호
이처럼 전방위적인 비판과 공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강선우 후보자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갑질 의혹은 의혹과 다른 사실도 확인되고 있다"며 "갑질에 대한 것도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니까 한쪽 입장만 딱 듣고 재단해서 결정하는 것도 문제"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역시 "여당 지도부들의 의견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명 강행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민주당보좌진협의회의 반발에 대해서도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참모가 이러쿵저러쿵 그 결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조금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서운함도 이해하지만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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