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불법 계엄 사태는 좌우 문제 아니라 정의의 문제"
김원이 민주당 의원 "갈 때도 입 닫고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
김규현 변호사 "일제가 처들어오는데 조선, 니는 잘했나 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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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나훈아 (사진=연합뉴스) |
11일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그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런 건 생중계하면 안 된다"며 "북쪽의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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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훈 대령의 변호사 김규현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이에 12일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법률대리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일제가 쳐들어오는데 ‘조선 니는 잘했나’, 강간범이 있는데 ‘피해자 니는 잘했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나훈아의 발언은 "민주당 때문에 엉만된 나라 바로잡기 위해 계엄을 했다"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나 그를 비호하는 국민의힘 논리와 비슷하다. 양비론으로 내란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윤석열 탄핵이나 체포를 여야 정쟁으로 비치게 하려는 것이다.
김 변호사가 “일제가 침략하는데 조선의 책임을 운운하고, 강간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격”이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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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록 전남지사 (사진=연합뉴스) |
김영록 전남지사도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비론으로 물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가수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같은 발언을 두고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지만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걸 통제받는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가 기본을 바로 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중대한 시대적 과업”이라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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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며 나훈아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며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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