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이준석에 '김건희 충성맹세' 확인
공천 개입 대신 명태균의 돈으로 초점 옮기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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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질의하는 이준석 의원 (사진=연합뉴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시절,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명태균 씨가 관여한 것을 알고도 뉴스토마토 기자에게 '중요한 것은 명태균의 돈'이라면서 공천 개입 의혹 대신 기사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 정황이 공개됐다.
25일 뉴스토마토는 단독 보도를 통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보도했다.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되며 고배를 마셨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명태균 씨 도움으로 김 여사를 찾아가 '충성맹세'를 했고, 이를 계기로 경선 기회를 얻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3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내가 김진태한테 이 얘기를 지난번에 한 번 술 먹다가 했을 때, 김진태가 나한테 '대표님도 그거 아세요?' 이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지사가 김 여사를 찾아가 당내 경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을, 김 지사가 이 의원에게 확인해 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해당 내용을 명씨로부터 처음 들었다고 부연했는데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다.
이와 함께 뉴스토마토는 이 의원이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 과정을 두고선 명씨가 정권 실세로 불렸던 윤핵관보다 큰 권력을 쥐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과 대화를 나눈 박현광 기자는 취재 내용과 이 의원의 공개 발언 내용이 충돌하는 것을 지켜보다 그간의 대화를 폭로한 것이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2022년 7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김 여사 측에서 '윤핵관' 중 한 명이었던 권성동 의원의 제거를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이 의원은 윤핵관들과 심각한 충돌을 빚었으며,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는 이 의원에게 제기된 '성상납 의혹'을 문제 삼아 대표직 축출을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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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토마토 녹취 보도내용 (사진=연합뉴스) |
보도에서 이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때 김건희가 개입한 건 맞아. 그래서 내가 처음에 얘기했던 거, 사실 칠불사는 그냥 양념 같은 거지. 그런데 그것도 이해관계자들을 다 살펴보면 누가 과연 입을 열까"라며 "그냥 명태균이가 씨부린 거 한마디만 갖고는 안 되는 판이거든, 이거는. 당장 정진석도 확인해 줄 이유가 없지. 김건희는 아무 말도 안 할 테고"라고 발언한 내용이 녹취로 공개됐다.
이어 이 의원은 "내가 그때 가장 웃긴 게 2022년 7월 이제 뭐 나 쫓아낸다 난리치고 있을 때, 그때 김건희 쪽 사람들이 나를 찾아와서 얘기했던 게 뭐냐면"이라며 "'(김건희 쪽에서) 대표님 타협하시죠' 그러더라고. 그래서 '뭘 타협해요?' 그랬는데 '저희가 권성동을 제거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명태균의 돈을 중심으로 취재를 이어가라고 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나눈 대화로 이는 이 의원이 공천 개입으로 번질 경우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 방향을 바꾸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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