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퇴장당한 카이스트 졸업생 기자회면 (사진=연합뉴스) |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졸업생 신분으로 참석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소리를 질러 퇴장당한 신민기 씨가 19일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신씨는 이날 대전 서구 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위 수여식 당일 저는 어떠한 위해도 가할 의도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의 부당함에 대응하고 강제적인 수단마저도 서슴지 않는 윤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고 싶다"며 경찰 조사 배경으로 제기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한 행동이 어떤 것·누구에 대한 업무방해인지 궁금하다"며 "그것이 도저히 표현의 자유로 용납되지 않는 수준의 범법행위였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그는 학위 수여식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정부의 부자 감세와 R&D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피켓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학위 수여식에 참석했고, 계획대로 정부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소리를 지르다 청와대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
학위 수여식 사태 이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사건 때문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신씨에 대한 경찰조사는 이르면 2주 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민기 씨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라는 이유로 '정치 행위'로 간주되 부당한 평가를 받는 현재의 언론지형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언론계의 중진으로 26년차 기자로 재직중인 A씨는 "신씨가 정의당 대변인으로 알려진 것부터가 문제"라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테러를 가한 사람의 이름과 당적은 여전히 감춰져 있는데 이렇게 실명공개하고 소속까지 나온 것은 현재 언론 상황이 지나치게 친여편향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B기자는 "불과 한달 전, 대한민국 입법기관인 강성희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들어서 내동댕이 친 것과 동일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경호처가 '아무 문제 없다'는 인식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신 대변인은 2022년 대선 직후 정의당에 입당, 지난해말부터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