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상 비대위 설치 근거 없어 이번 주 모바일 찬반투표 실시
조응천 전 의원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활동 기간 최대 1년 검토
![]() |
| ▲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 상황을 수습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6.9.7 (사진=연합뉴스) |
개혁신당이 이준석 전 대표 사퇴 이후 이어진 지도부 공백을 수습하기 위해 임시전당대회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현행 당헌·당규에는 비대위 설치 근거가 없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을 개정하는 절차부터 밟기로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재 당이 비상 상황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조속한 수습을 위해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비대위를 구성해 파격적인 변화와 쇄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천 권한대행은 “중요한 개정 사항인 만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비대위 설치 당헌 개정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모바일 투표 시스템인 ‘K보팅’을 통해 이번 주 중 진행될 예정이다.
개혁신당 당헌·당규는 당대표가 궐위되면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대위 설치에 관한 조항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 조항을 두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른 정당에서 비대위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된 사례가 있었고,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비대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국민의힘 대표 재임 당시 당원권 정지 징계로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표직에 복귀하지 못했다.
비대위 체제의 부작용을 경계해 관련 조항을 두지 않았던 개혁신당이 이 전 대표 사퇴 이후 당헌까지 개정하며 비대위 출범을 추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개혁신당은 지난달 26일 이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은 채 천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당의 위기는 지난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본격화했다. 개혁신당은 192명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여기에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커졌다.
당내에서는 수습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4일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현행 당헌에 따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비대위를 구성해 전면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단순히 새 대표를 선출하기보다 외부 인사 또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당을 재정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조응천 전 의원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천 권한대행은 후보군에 대해 “당원 찬반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을 언급하는 것은 앞서나가는 것”이라면서도 “생각하고 있는 분이 있고 일정 부분 소통하는 분도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활동 기간은 최대 1년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새 비대위원장이 내년 8월까지인 이 전 대표의 잔여 임기 동안 당 쇄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활동 기간을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당헌 개정과 비대위 출범이 실제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창당의 중심이었던 이 전 대표가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이탈한 지지층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당원 투표 결과와 비대위원장 인선은 개혁신당이 지도부 공백을 수습하고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