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에선 "속옷까지 벗어준 비정상 회담"...'발목잡기' 시동
김민석 총리 만나선 "여야 너무 멀어, 협치 역할 해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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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5.9.1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행보에서 불과 한두 시간 간격으로 말을 바꾸는 '두 얼굴'을 선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을 "속옷까지 벗어준 회담"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더니, 곧바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서는 "여야가 너무 멀다. 협치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위에선 "속옷까지 벗어준 회담"…'발목잡기' 본격 시동
장동혁 대표는 1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 성과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한미정상회담을 "아첨으로 시작해 선물 공세만 하다 끝난 회담", "합의문 하나 없이 청구서만 들고 온 비정상적 정상회담"이라고 폄훼했다.
심지어 그는 "윤석열 정부 외교는 실밥 하나만 삐져나와도 두들겨 패더니, 이재명 정부 외교는 속옷까지 다 벗어주고 와도 눈 감고 칭찬하기 바쁘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까지 쏟아냈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발목잡기'에 시동을 건 것이다.
총리 앞에선 "여야 너무 멀다"…180도 돌변한 '협치' 제스처
하지만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곧바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장 대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 정기국회 개원식이지만,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민주당이 '내란특별재판부' 등을 추진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여당은 미래로 나가자면서 계속 과거의 일로 야당을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리께서 여야 협치에 역할을 해주시고, 여·야·정이 함께 머리 맞댈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강경'과 '협치' 사이 줄타기…'1대1 영수회담' 위한 명분쌓기?
장 대표의 이런 '두 얼굴' 행보는, 결국 이재명 대통령과의 '1대1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용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회의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선명한 야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고, 정부 인사를 만나서는 '협치를 원하는 야당'의 이미지를 연출하며 회담의 공을 대통령실로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원칙 있는 통합'을 외치며 출범한 장동혁호가 첫날부터 보여준 것은 '원칙 없는 줄타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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