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왜 지금 신천지 들고 나오나…이러니 대통령 지지율 떨어져”.
김민석 “당헌·당규 지키며 처리 중”…당내에선 조사 근거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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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이 임명된 것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2026.10.14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여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대표의 의혹 제기 시점과 대응 방식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해 이 같은 대응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은 민주당에 대한 강제수사에 즉각 착수하라”며 “국민의힘에 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민주당 당원명부 압수수색부터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종교단체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수사하면서 당원명부 압수수색까지 시도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민주당 관련 정황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에 정교유착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악의적인 야당 표적 수사를 하면서 여당의 의혹은 묵인하고 은폐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왜 이 판국에 또 그것까지 들고 나오느냐. 도대체 나는 민주당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김 대표의 신천지 의혹 공개 시점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저러니까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좀 기다릴 수도 있고 내부에서 잘 조율할 수도 있는데 왜 지금 시점이냐”고 반문했다. 신천지 교인들의 당원 가입 문제 자체뿐 아니라 이를 공개하고 처리하는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 서툴렀다는 비판이다.
그는 국민의힘의 경우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던 반면, 민주당에는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은 신천지 교도들이 입당했다 하면 교주가 하건 누가 하건 똑같이 본다”며 정치적 파장을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의혹이 공개된 이상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의힘 조사하듯 민주당도 똑같이 조사해야 한다”며 “숨기고 축소하면 국민이 용서하겠느냐”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민석 대표는 이날 유튜브 '민주당TV'에 출연해 “당헌·당규를 지키면서 할 것들은 다 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리든, 절차를 다 지키느라 과정이 조금 복잡하든 제가 한다고 하면 다 하는 편”이라며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앞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민주당 집단 입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당 자체 조사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집단 가입 정황과 의미 있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가입 규모와 조직적 개입 여부, 실제 당내 경선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관한 검증 가능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당내에서는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김영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치적인 무엇을 얹어서 가감·첨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발표해 당원과 국민이 판단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 역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수사기관에 넘기는 방식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종교단체 신도의 정당 가입 여부를 넘어 조직적 가입 지시가 있었는지,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경선 개입이 실제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규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단체 신도의 개별적인 정당 가입과 조직적 선거 개입은 구분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조사 자료의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강선우·김병기 무소속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강 의원이 공천헌금 1억원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을 주장하며 김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신천지 의혹을 계기로 국민의힘의 수사 압박과 민주당 내부의 지도부 책임론이 동시에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자체 조사 결과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지와 수사 의뢰 여부가 향후 논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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