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제한된 일정 제시해놓고 사실 왜곡”…16시간46분 조사 방식도 비판
추가 조사 요구에 “더 이상 불응…차라리 체포동의안 국회로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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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캉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고발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국정감사 첫날인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전 후보와 캉쿤 출장에 동행한 공무원 임모 씨는 김 의원 등 캉쿤 출장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이들을 지난 4월 고소했다. 임씨는 김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의혹을 문제 삼았다. 2026.10.6 (사진=연합뉴스) |
국정감사 첫날인 6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에서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을 둘러싸고 경찰과 김 의원 측이 출석 날짜를 누가 정했는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국감 첫날 야당 의원을 소환했다며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측에서는 당초 10월 1일로 예정됐던 출석일을 김 의원 측의 요청으로 6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 나왔다. 김 의원 측은 경찰이 제한된 일정만 제시한 뒤 마치 자신들이 6일을 선택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언론에 “조사 날짜를 경찰이 일방적으로 잡을 수는 없다”며 “원래는 지난 1일 출석이었는데 김재섭 의원 측에서 6일에 해야겠다고 해서 그렇게 정해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찰 측 설명대로라면 전날 국민의힘이 제기했던 ‘국감 첫날 야당 의원을 의도적으로 소환했다’는 주장과는 차이가 생긴다.
김 의원 측은 즉각 반박했다. 경찰이 회기 중인 현역 의원에게 최대한 빨리 출석하라는 요구를 반복하면서 제한된 선택지만 제시했고, 조사 일정도 이틀에 걸쳐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 측은 이런 과정을 제외한 채 자신들이 국감 첫날인 6일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정감사 첫날, 국정감사장에 있어야 할 저를 포토라인에 불러세운 경찰은 장장 16시간46분 동안이나 저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결론을 정해놓은 정치 경찰의 표적 수사에 저는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차라리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라”고도 했다.
전날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설명에도 같은 질문이 반복됐다며 경찰이 자신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원하는 답을 받아내려는 ‘답정너식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출석일 결정 과정을 언론에 설명한 것도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국감 첫날 야당 의원을 조사했다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의 전날 주장을 문제 삼았다.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측 설명을 거론하며 “정작 조사 날짜를 국감 첫날로 바꿔달라고 요구한 쪽이 김 의원 측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경찰이 당초 10월 1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의원 측의 요청으로 6일로 변경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의원이 이를 경찰의 국감 방해라고 주장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다만 현재 경찰과 김 의원 측의 설명이 엇갈리는 만큼 실제 출석 일정 협의 과정에서 경찰이 어떤 날짜를 제안했고 김 의원 측이 어떤 선택지를 전달받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 의원은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멕시코 칸쿤 출장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고소당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혐의의 성립 여부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경찰 수사를 ‘표적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에는 김 의원의 경찰 출석을 놓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국감 첫날 현역 야당 의원을 경찰에 부른 것 자체가 국감 방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경찰 수사와 국정감사를 연결해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다.
하루 만에 출석 날짜를 누가 정했는지를 둘러싼 공방까지 불거지면서 논쟁의 초점도 달라졌다. 경찰이 국감 첫날을 일방적으로 지정했는지, 김 의원 측이 일정 협의 과정에서 6일을 선택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됐다.
여기에 김 의원이 추가 조사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경찰이 추가 출석을 다시 요구할지, 김 의원이 실제 불응할 경우 어떤 절차를 밟을지도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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