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최민희·한민수 등 “3자 비밀연합 근거 공개해야” 촉구.
김민석 대표의 의혹 제기 책임론 지속…조사 결과 공개 일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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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9.29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당내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석 대표가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원총회에는 신천지 관련한 내용은 보고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조사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결과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는 해당 내용을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조사 결과의 보고 및 공개 시점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 당시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특정 세력과 신천지의 조직적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이후 당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다.
당원정비 TF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단장을 맡아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가 당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관련 자료와 의혹의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된다”며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조치하면 된다”고 밝혔다.
최민희 최고위원 역시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한 적이 없다며, 조사 결과와 데이터 출처, 입당 시기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가 있다면 제시하고, 없다면 없다고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조사 결과를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민수 최고위원이 김민석 대표 앞에서 직접 조사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대라는 요구는 내부 갈등이 아니다”라며 이번 문제를 단순한 계파 갈등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까지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이 신천지 문제로 고통을 받아야 되나”라고 반문하며, 당이 민생과 개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의혹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비밀연합이 있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반대로 당권 경쟁 과정에서 허위 주장이 제기된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 결과를 둘러싼 지도부 내부의 이견도 표면화된 상태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으나, 당일 기자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후 조사 결과 처리 방식과 관련해 지도부가 비공개 방향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민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가 비공개를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공개 여부를 둘러싼 지도부의 설명도 엇갈렸다.
이처럼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김민석 대표는 구체적인 공개 일정이나 처리 방침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는 27일 보도에서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당원정비 TF가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완전히 확신하기 어려워 공개 발표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할 경우 당과 당원들이 수사 대상이 되면서 당내 갈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조사 결과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와 별개로, 당초 제기된 의혹의 근거를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여부와 특정 정치 세력과의 조직적 연계 여부는 구분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다.
집단 입당 정황이 확인되더라도 그것만으로 특정 후보나 정치 세력과의 공모 관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가 확인됐다면 해당 자료의 신뢰성과 조사 방법, 관련자들의 관여 여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내에서도 논란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김 대표가 직접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며, 문제가 장기화할수록 지도부의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추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7일 의원총회에서도 보고가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후속 조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 여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법개혁과 민생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 문제는 이번 의총의 공식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향후 민주당 지도부가 조사 결과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와 함께, 김민석 대표가 자신이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근거에 따라 책임을 규명하고, 확인되지 않았다면 그 결과 역시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논란을 해소하는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사 결과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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