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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 광주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서두르거나 이 사람 저 사람 빼 오는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후 첫 광주·전남 방문에 나선 조 대표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목표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 좋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 사람 수 채워서 돈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도 개선을 통해 20석 미만도 원내교섭단체가 되거나 공동교섭단체가 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돼도 조국혁신당이 할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합당하고 분당하는 과정에서 돈을 많이 번 정당도 있지만 그 정당이 그렇다고 많은 지지를 얻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호남에서 비례정당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호남 유권자들이 4·10 총선 목표와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분명히 알고 계셨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을 받들고 민생경제 위기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년 후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지에 대해서는 "향후 예상되는 정치 일정상 당연히 참여하겠지만 지금은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민심을 반영한 정책과 법안에 집중하고 그 성과에 기초해서 다음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갈등에 실망해 대안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을 두고는 "민주당 내부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 현역 8명 중 7명이 교체돼 현역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조 대표는 "국민의힘 등 수구보수 정치 진영 일각에서 끊임없이 5·18을 폄훼하고 있다"며 "5·18 정신을 헌법에 규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개헌을 통해 헌법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만난 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원들과 함께 '광주전남 총선승리 보고대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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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를 찾은 조국 대표 (사진=연합뉴스) |
한편, 조국혁신당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요건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8석을 더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20석' 기준을 낮추는 법 개정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되려면 이번 총선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군소정당 및 시민사회 측과 손을 잡아야 한다.
진보당(정혜경·전종덕·윤종오)과 새로운미래(김종민), 새진보연합(용혜인), 사회민주당(한창민), 시민사회(서미화·김윤) 등이다.
허나 서미화 의원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며 "조국혁신당에 합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정당 및 당선인들과 합당 혹은 입당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의원 모임' 형식으로 공동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으로, 민생당(18석)과 무소속 의원 3명이 '민주통합 의원 모임'으로 각각 공동 교섭단체를 꾸린 전례가 있다.
아울러,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한 것과 관련,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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