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구광모·이해진과 홍대서 '삼소 회동', 이후 BBQ 치킨집 2차.
'젠슨 황 효과'에 홍대 상권과 식품·주류업계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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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로리 황이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자마자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인공지능(AI)도 반도체도 아닌 '한국 치킨'이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5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식 바비큐를 아주 좋아한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도 좋아하고 삼계탕도 훌륭하다"며 "한국 음식은 전부 맛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AI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답게 이번 방한의 공식 목적은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AI 협력 확대다. 하지만 한국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 역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깻잎쌈에 삼겹살을 싸 먹고 소주를 곁들이며 한국식 식문화를 즐겼다. 회동 현장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놓였고, 참석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AI와 반도체, 미래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삼겹살로 끝나지 않았다. 황 CEO와 기업 총수들은 이후 홍대의 BBQ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킨을 즐기며 대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했던 '치맥 회동'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황 CEO의 한국 음식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방한 당시 그는 시민들에게 바나나맛 우유와 치킨을 나눠주며 큰 화제를 모았고,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한국식 치킨 전문점을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방한에서도 황 CEO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홍대 삼겹살집 앞에 모인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과자와 음료를 나눠주며 환호에 화답했다. 선물 꾸러미에는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한 HBM 칩스 과자,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팔도 비락식혜 등이 담겼다.
황 CEO의 등장만으로 홍대 상권도 들썩였다. 주류업계와 식품업계는 황 CEO의 방문 소식에 맞춰 긴급 마케팅에 나섰고, 편의점과 음식점들은 관련 제품 물량을 늘렸다. 일부 식당은 평소보다 30~40% 많은 손님이 몰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젠슨 황 효과'로 부른다.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상징적 인물이 한국 음식을 즐기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와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협력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젠슨 황. 하지만 그의 방한 일정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삼겹살과 치킨, 바나나맛 우유로 이어진 그의 진한 K-푸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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