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4-12-11 09:00:08
‘12·3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국민의힘이 정국 수습책을 내놓기는커녕 내부 밥그릇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친윤계와 친한계는 사활을 건 양상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일(12일) 치러지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권 의원과 김 의원 총 2명이 등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계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이 거론되는 현 정국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친윤계에선 5선 권성동 의원이 주자로 나섰고, 계파색이 옅은 4선의 영남 중진 김태호 의원은 친한계를 업고 출사표를 냈다.
그러나 당 주류의 진짜 목적은 한 대표 궐위 후 당권 장악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대표가 위헌적 위임 통치 논란으로 코너에 몰리자 친윤계가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친윤계는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지도부 퇴진론을 띄우겠다는 분위기다. 한 대표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동시에 위임 통치 체제를 선언하며 혼란을 일으킨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앞서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그 즉시 최고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더해 친윤계인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도 사퇴하면 당헌·당규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가 실질적인 당권을 쥐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일찍이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들은 장 최고위원과 친한계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문자를 대거 보내고 있다고 한다.
친한계는 이를 “제2의 쿠데타 음모”라고 규정하며 격앙된 분위기다. 한 친한계 인사는 통화에서 “친윤계의 전략은 지도부를 붕괴시킨 후 허수아비 비대위원장을 앉혀놓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정권을 찬탈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대표 역시 이날 권 의원 추대론에 대해 “중진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며 직접 반격에 나섰다. 친한계인 6선 조경태 의원은 “이 사태 수습엔 새로운, 다른 인물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고, 재선 배현진 의원은 “우리가 ‘중진의힘’은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초 친한계에선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김성원 의원을 후보군으로 검토했지만, 둘 다 불출마 입장을 밝히자 김태호 의원을 지원사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배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쓸모 있는 역할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후보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치열한 표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숫자로만 보면 중진 의원을 업은 권 의원이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 위기 상황에서 강성 친윤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 대한 반감도 적잖다. 그런데 한 대표 역시 최근 국정의 중심에 서려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당내 비판론이 있었고, 친한계가 분열되고 있어 결과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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