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문자는 사과 어렵다는 취지"…'전대 개입' 정면대응

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05 23:50:48

▲자유총연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그리고 윤석열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후보가 총선 기간 김건희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메시지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선동 목적의 전대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CBS라디오에서 김규완 기자는 김 여사가 지난 1월 18∼21일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며 검토를 요청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한 후보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한 후보는 KBS·YTN 릴레이 언론 인터뷰를 하며 김 여사의 실제 문자 내용은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읽고 나서도 답하지 않았다는 '읽씹' 논란과 관련하여 자신이 해당 문자에 답하지 않음으로써 '김 여사의 사과를 막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 허락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시간대별로 이를 정리하며 자신이 사과를 주장했지만 김 여사는 반대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지난 1월 18일 한 후보는 '국민 눈높이론'을 공개 언급했던 점을 상기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해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대통령실 공식 통로를 통해 비공개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을 통해 이뤄졌는데 그러던 중 김 여사로부터 개인 문자를 받았고, 이 문자에는 "왜 사과를 안 하는 것이 좋은지 사유가 있었다"는 게 한 후보 주장이다.

한 후보는 문제의 문자 이틀 뒤인 21일 자신에 대해 대통령실의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점도 명확히 하며 "사퇴 요구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저의 사과 요구 아니었느냐"고 되짚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해 '선동'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문자에 답하지 않은 자신으로 인해 김 여사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명품백 논란이 계속 확산하며 총선 결과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책임론'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언급을 자제하다가 정면 대응으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선 "자꾸 이 내용을 키우려는 세력들이 있어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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