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 대표에 당 총무국장 임명…한선교 악몽 떠올라서?

21대 총선,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순번 싸움 있어
황교안 격노하며 한선교 꺾고 원유철로 바톤 터치 기억 선명

황윤미 기자

hwangyunmi552@gmail.com | 2024-02-22 06:30:53

▲한선교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위성정당으로 창당되는 국민의미래 대표에 당 사무처 조철희 총무국장이 내정됐다.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와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의 경험 많은 최선임급 당직자'가 대표를 맡아 비례정당 출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혼선'은 한선교 전 의원이 대표를 맡았던 21대 총선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이끌던 미래통합당의 갈등을 의미한다.

 

당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본진 미래통합당에서 넘어온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의도적으로 뒤쪽으로 배치해서 당선권에서 배제했다. 

 

위성정당이지만 당 대표로 교섭단체 대표연설까지 했던 한 대표가 욕심을 부려 자신이 뽑은 의원들을 당선시키려 했던 시도는 "천하의 배신"이라는 격한 반응이 나오면서 결국 명단이 교체됐다.

 

당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후배라 믿고 당을 맡겼던 한선교의 독자노선 선언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불거진 공천 파동 국면에서 한선교는 원유철에게 대표직을 물려주며 사실상 정계 은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바로 이런 문제가 재탕되는 것을 막고자 의도적으로 현역 의원 대신 당직자를 대표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조 총무국장은 당 사무처 공채 6기로 국민의힘 공보실장, 정책국장, 조직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한 위원장은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종북세력 등과의 야합을 위해 유지하기로 한 꼼수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힘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제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또다른 문제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 기호 앞 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들의 이적이 필수적인데 형식적이라고 하더라도 당직자가 대표인 당 소속으로 활동할 의원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총선 출마포기를 선언한 다선 의원이 위성정당으로 옮기면서 당 사무국장에게 대표직을 인계받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영남권 인사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컷오프나 공천 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에 당직자 대표로 시선을 끄는 마케팅 일환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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