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잼버리 행사장 철수 "서울서 체험 계속"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8-04 23:39:54

▲쿨링 터널에 모인 잼버리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 평택 캠프 험프리로 옮긴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성명을 내어 앞으로 이틀에 걸쳐 청소년 대원과 성인 자원봉사자가 새만금에 있는 잼버리 현장을 떠나 서울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우트 측은 애초 계획대로 잼버리가 폐막한 다음 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4천여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우리가 파견 규모로는 가장 크기 때문에 현장의 전반적인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측은 "우리는 청소년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최대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국 당국과 활동 프로그램을 협의해 서울에서 잼버리 체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영국 자원봉사 팀이 청소년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물을 확보하고,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로부터 보호하고, 이 규모의 행사에 적합한 화장실과 세탁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주최 측과 함께 아주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그리고 관련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주한 영국대사관이 전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규모 행사의 표준 관행을 준수해 대사관 영사 직원들은 사전 계획에 따라 영국 참가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한편, 폭염속에 시작부터 여러 문제가 발견된 새만금 잼버리는 시작한지 나흘 째에야 정부가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 오프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방치한 채 문체부, 행안부, 여가부, 전북도로 책임 떠넘기기만이 진행되다 해외 각국의 항의와 낯부끄러운 외신 보도가 이어진 후 현재는 수습 모드가 진행중이다.

한편, 전북도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의 행사장 철수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착 직후 바로 평택으로 옮긴 미국과는 달리, 정부의 수습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새만금 잼버리 영지를 떠나는 첫 사례가 된다는 것은 치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단일 국가로 가장 많은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단이 행사장을 떠나 호텔로 이동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국가들의 '도미노 철수'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도 관계자는 "영국이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했는데 이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걱정스럽다"고 여파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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