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동조' 국방일보 홍보원장 "尹 말한대로" 받아쓰기 직접 지시

채일 국방홍보원장, KBS 기자 출신 尹대선캠프 공보특보
12월 13일 국방일보 기사 "불법 계엄은 통치행위" 미화
부승찬 “내란 변호하고 동조한 국방일보, 장병에 사과해야”
김병주 "군 장병들이 매일 보는 국방일보가 내란 동조라니"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4-12-20 22:52:42

▲ 2024년 12월 13일 국방일보 1면 기사, 불법 계엄 미화 (출처=국방일보)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로 활동한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지난 13일 국방일보에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 내용을 게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일보는 비상계엄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는 대국민담화를 1면과 2면에 소개한 반면 비판과 우려는 일절 다루지 않았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방일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대통령 담화를 국방일보에 게재할 것을 지시했다. 채 원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스포츠부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1년 9월 29일 후배 기자를 폭행한 사건으로 보직 사퇴한 전력이 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를 지냈다. 


국방일보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1면과 2면에 게재했다. 기사 제목은 "지시 따른 군 관계자들 전혀 잘못 없어", 윤 대통령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설 것"이다.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비판은 없었으며, 군 병력 국회 투입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강조했다.

국방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 보도 지시자가 누구인가'라는 부승찬 의원 질의에 "국방홍보원장이 오전 편집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방일보가 통상적으로 다뤄온 국군통수권자의 긴급 대국민담화 가운데 국방 안보 분야의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정리하는 편집안을 제안했다"며 "국방홍보원장의 지침에 따라 편집안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일보 기사에는 국방·안보 분야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주장한 선거부정 음모론 등에 대한 내용도 있다.

국방일보는 윤석열 대통령 담화문을 보도한 이유에 대해 "창간 이후 국군통수권자의 기자회견, 대국민담화, 국무회의. 정상회의, 그리고 국군 장병 방문 등의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때 국방·안보 관련 내용을 적절한 방식으로 보도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방일보는 국방홍보원장이 "원장은 관련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방홍보원의 업무를 관장하고 소속직원을 지휘 감독한다"는 국방홍보원 기본운영규정에 따라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부승찬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국방홍보원은 이번 내란에 대해 윤석열의 궁색한 논리와 입장만을 그대로 보도하며 내란을 적극 변호하고 동조했다"며 "국방일보는 내란 동조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장병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내란에 대해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국방일보는 군 장병들이 매일매일 보는 신문이고, 정신교육 교재로 쓰는 아주 중요한 신문인데 13일자 1면을 보면 국회에 군 병력을 투입한 건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내란이란 두 글자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뿐만 아니라 이에 동조한 세력들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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