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데스노트', 수거대상' 500명 구체적 살해 방법까지...공소장엔 빠졌다

지난해 12월 압수수색 시 발견됐지만,공소장에 빠져
500명 체포 명단'수거대상'정치인,언론인,민변 등
이재명·문재인·조국·유시민·김어준·차범근·김제동 등
처리방법 충격적,이송 중 사고·침몰·격침'...북한 동원 증거인멸 시나리오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14 22:40:56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사진=연합뉴스)

 

계엄 ‘비선 설계자’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70쪽 분량의 수첩은 지난 2024년 12월 노 전 사령관이 머물렀던 점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당시 수첩의 존재가 알려지긴 했는데, 이번에 그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다. 현재 노 전 사령관은 내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노상원 수첩’엔 계엄 후 체포해야 할 500여 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들을 수집 또는 수거 대상이라고 했다. 여의도 30~50명, 언론 100~200명 등 외에 민노총 전교조 민변 어용판사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여의도는 정치인을 칭한다.

정치인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청래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일부 민주당 의원들 이름이 적시됐다. 진보 진영 스피커인 유시민 작가, 방송인 김어준 김제동 씨도 있었다.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이름도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차 전 감독이 조국 부부 탄원서를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 전쟁 유도 관련 증거 인멸 외환죄 혐의가 있는 노상원
수집 후 처리 방안은 믿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이송 중 사고’ ‘침몰’ ‘격침’ 등의 표현은 사실상 체포 대상을 살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살’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NLL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선박으로 이동 시 북한에서 나포하기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 등도 적혔다. 북한을 동원한 증거 인멸 시나리오를 세웠던 것이다.

수첩에는 “헌법, 법 개정” “3선 집권 구상 방안” “후계자는?”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는 계엄 세력이 헌법 개정을 통한 윤석열 장기 집권을 모의했던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월 14일 “연예인, 종교인 다 잡아 죽이려고 했던 것 아닌가. 불편한 사람 다 죽이려 한 것 아닌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기가 막힌 일은 3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까지 있었다고 한다. 독재왕국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대한 조사에서 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에서도 수첩 부분은 공소장에 포함하지 않았다. 야권에선 어떤 의도와 경위로 작성됐는지, 또한 실제 계엄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노상원 수첩이 내란 재판의 스모킹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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