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미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7-24 22:30:35
여야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자질과 도덕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통상 청문회는 오전 1차 질의 후 식사 및 장내 정리를 위해 2시간가량 쉰 뒤 회의를 이어가는데, 이날은 1차 질의를 오후 1시 45분께 마친 뒤 40분 만에 회의를 속개, 밤까지 이어갔다.
청문회 후반부에는 김재철 전 사장, 권재홍 전 MBC 부사장 및 노조 관계자 등 과거 MBC 파업 과정에서 대립한 MBC 전현직 직원들이 대거 출석하며 'MBC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과방위는 앞서 청문회 증인 27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했다. 이날 출석한 증인 8명, 참고인 15명 중 2012년 MBC 파업 당시 사측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국민의힘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은 질문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 후보자가 MBC 간부와 대전 MBC 사장으로 있을 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공영 방송 간부가 국민 혈세를 이렇게 썼다는 것을 국민은 용납 못 한다"(이훈기 의원), "그냥 넘어갈 수 없다"(이정헌)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이 후보자가 개인용 법인카드 결제 내용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대전 MBC에서 모든 자료를 제출받아야 한다. 김영란법 위반 및 횡령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대전 MBC 측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후보자는 "상대편이 있는 활동이었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오는 27일 대전 MBC를 찾아 이 후보자가 사장 시절 쓴 개인용·공용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하는 현장 검증 실시 안건을 상정했고, 이 안건은 찬성 10표, 반대 3표로 가결됐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요구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다며 청문회 기간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노종면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건수가 224건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최 위원장은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출할 수 있는 것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