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분당 시사 “뜻이 다른데 어떻게 한 지붕에”

“무조건 만나는 것이 능사 아냐”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3-07-04 23:14:44

▲ 이상민 의원이 친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의 당내 계파갈등에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계파 갈등과 관련해 이상민 의원이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3일 이 의원은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만나기만 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쾌한 결별이 분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 이재명 대표 쪽은 빨리 만나고 싶을 것”이라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어쨌든 빨리 만나서 단합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낙연 전 대표 귀국에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 의원은 “뜻이 같아야, 또 같은 방향을 보고 끝까지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그거는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또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또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면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손잡는 척 연출하는 모습은 국민들께서 금방 알아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나 위기, 한국 정치의 꼬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는다면 국민들이 ‘그렇고 그렇다’라고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재명 대표는 빨리 만나고 싶겠지만 백지장도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고 절차와 여건이 성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뭘 위해 백지장을 맞드는 건지, 맞드는 것이 진짜 진정한 뜻이 있는 건지, 맞드는 것도 끝까지 갈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는지 이런 것들이 뒷받침돼야 백지장도 맞들면 목표도 이뤄낼 수 있고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 (사진=시사타파뉴스)

 

한편, 정청래 의원은이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간 회동에 관해 "전화를 하고 밀고 당기고 할 필요가 뭐가 있나"며 "같은 당원인데 그냥 만나면 되죠. 그게 그렇게 어렵나"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무슨 신뢰가 회복돼야 만날 수 있다고 그러는 데 만나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오해가 오해를 낳고 의심이 의심을 낳고 이렇게 밀당을 하다 보면 그렇다. 같은 당원끼리 못 할 말이 어디에 있나"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하여 "일에는 순서가 있고 말에도 순서가 있다"며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대해 먼저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치는 실종되고 압수수색, 경제는 폭망, 외교는 참사, 교육도 참사, 후쿠시마 핵 폐수 방류 문제 등이 상당히 있지 않느냐"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인 언어로 말해야 할 때고 야당이 이 부분에 대해 합심 단결해서 원팀이 되는 게 도리이고 순서"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에 대해선 "지금은 그거를 90% 이야기 해야 하고 당 문제를 말하고 싶으면 한 10% 정도 하는 게 적절한 배합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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