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8-13 22:05:29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 원내대표가 1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 박찬대·조국혁신당 황운하·개혁신당 천하람·진보당 윤종오·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석했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대표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의결한 법안들을 윤석열 대통령이 잇달아 재의요구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만찬에 앞서 "김종민 원내대표께서 개인적인 일정으로 못 오셨지만 야당 공조는 확실하게 같이하겠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야당이 먼저 똘똘 뭉쳐야 여야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고, 여야 협치를 이뤄내야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의 균형도 잡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총선에 반영됐음에도 잘 안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거부권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될 것 같은데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국민의힘도 행정부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여당의 전향적 태도를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은 야당과의 공조를 위해 이렇게 모였지만 다음에는 여당도 입법부의 일원으로 참여해 정부를 견제하고 삼권분립, 민주주의 국가를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복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친일파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표현하는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하며 또다른 어려움이 있다"며 "외교, 안보, 경제, 민생, 역사까지 총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든든한 대표들과 함꼐 이 난국을 헤쳐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즐겁게 식사하며 가벼운 얘기를 하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 안타깝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총선 민의는 윤 대통령에게 국정을 쇄신하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인데도 여전히 '마이웨이'다. 가장 헌법을 수호해야 할 곳이 의무를 팽개치고 반헌법적인 얘기를 계속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어제 '방송4법'에 거부권이 행사돼 (거부권 행사 법안이) 총 19개가 됐다"며 "앞으로도 거부권 행사가 나올 거 같은데, 야당들이 똘똘 뭉쳐야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 균형을 잡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용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을 진전(재의결)시키는 것은 여기 모인 야당에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야당이 뭉치는 것도 좋지만 다음번에는 입법부가 똘똘 뭉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며 "추경호 원내대표도 입법부 일원으로서 꼭 뭉치길 바라고, 오실 때는 최소한 '채해병 특검법'만큼은 조금 더 여당의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본인이 한 얘기만 지켜주면 된다"며 "그럼 추 원내대표도 우리와 함께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대화도 타협도 협치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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