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10-09 00:04:51
사직 전공의 출신 임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가 교육부가 내놓은 의과대학 교육과정 단축 과정과 관련해 "의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임 기획이사는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인제 와서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의대 5년제'라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교육부 장관의 배임"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치대, 약대, 수의대도 6년인데 의사를 양성하는데 5년 만에 교육하겠다는 것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며 "정부가 이제야 내놓은 해법이 의대 5년이라는 것은 의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굉장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한 나라의 정부가 국민(의사)을 상대로 기 싸움을 할 수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말씀을 듣고 믿고 싶었지만, 대통령실 수석이 안타까워서 미안하다고 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체념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사직 전공의의 수련병원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꼴을 보고 '왜 우리가 돌아가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밖에 없을 것 같다"며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하려는 시도를 자기들 안(정부 내)에서 차단하고 있으면서 논의체(협의체)에 들어와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직 전공의 선생님들은 이 나라에서 수련받고 이 꼴을 보면서 전문의가 됐을 때 전문가로 존중받고 소신껏 진료하고 의사로서 살아가는 보람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복귀할 것"이라면서 "돌아가는 꼴을 보면 회의적이다.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라고 나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시는데, 그중에는 진정성 있게 대화를 원하는 분도 있고, 그(대화) 시도를 칼같이 차단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정부 내에서 (대화에) 태클을 거는 사람부터 빠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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