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대통령, 김건희 여사 사과 필요 없다고 했다"

한, "김여사 사과 의사 있었다면 나한테 허락받을 문제 아냐"
김여사 사과했다면 총선 달라졌다?…與당권주자 모두 "그렇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4-07-09 22:01:26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 참가한 한동훈 후보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9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대표 후보 1차 TV 토론에서 "대통령과 김 여사 이슈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지난 1월 김 여사의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최측근이라면서 왜 대통령과 소통이 안 됐는가'라는 윤상현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나왔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논의한 내용을 상세히 알려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충분한 방식으로 대통령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공적인 문제가 막후에서 개인적인 소통으로 해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똑같은 일이 있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는 이후에 KBS 대담 때도 사과를 안 했고, 지금까지 사과를 안 하고 있다"며 "사과할 의사가 있으면 나한테 허락받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사회자의 질문이 마저 다 끝나기도 전에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은 것을 "민심에 부응하지 않은 사안"이라고 규정했고, 원희룡 후보는 "국민에게 지는 것, 국민에게 겸허하게 다가가는 전환점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상현 후보는 "충분히 김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고 한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고, 나 후보도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나오니까 모두 허탈했을 것"이라며 "사과 말씀이 있었다면 정말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 질문에 나 후보와 한 후보는 'X' 팻말을, 윤 후보와 원 후보는 'O' 팻말을 들었다. 

 

나·한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윤·원 후보는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등을 들어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 경선 주요 이슈로 떠오른 '당정관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을 향한 '러브레터'를 띄우는 코너에서는 '건강한 당정관계'를 다짐하는 후보들의 다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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