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도 보고 비난도 본다”…이재명이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

이재명 대통령, 5일 ‘대통령의 Y’ 첫 방송…“SNS에도 국민이 산다”, 직접 소통 강조.
“국무회의 공개했으면 계엄 가능했겠나”…국정 투명성과 공개 원칙 설명.
전자발찌 감시체계 강화·생명 존중 메시지 전달…집무실 생방송 구상도 공개.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1-05 21:50:32

▲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하는 신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촬영 장면을 4일 공개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첫 공개된 유튜브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에 대한 철학과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SNS 활동을 둘러싼 논란부터 국무회의 생중계, 강력범죄 예방 대책, 생명 존중 문제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국정 운영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V 국민방송은 이날 오후 9시 유튜브 ‘KTV 이매진’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이 출연한 ‘대통령의 Y’ 첫 회를 공개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사전 녹화된 방송은 손정은 전 MBC 아나운서가 진행했다.

프로그램 제목의 ‘Y’에는 왜(Why), 국민을 뜻하는 유(You), 유튜브(YouTube)라는 의미가 담겼다.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지뿐 아니라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방송의 재미를 강조하며 진행자와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공식 기자회견과는 다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정책과 개인적인 생각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SNS에도 사람이 산다…그들도 대한민국 국민”

이날 방송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주제는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이었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통령의 SNS 사용이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대해 이 대통령은 우려에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직접 소통을 줄일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SNS 활동을 줄이라는 주장이 자신에게는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느냐는 질문처럼 들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SNS에도 사람이 산다”고 강조했다. 익명으로 활동하는 이용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얻거나 공식 보고서에 담기지 않은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각종 현안·정책 보고서를 살펴보지만, SNS를 통해 보고서보다 빠르게 중요한 문제를 파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SNS 게시물을 인용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비판적인 글을 인용하는 것은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공개적으로 논쟁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다.

게시물 작성자의 과거 이력을 모두 확인한 뒤 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의 발언과 논점을 중심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고리즘에 갇히지 않는다…욕도 보고 비난도 본다”

이 대통령은 SNS 알고리즘에 갇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의견만 접한다는 비판에도 반박했다. 그는 “알고리즘에 갇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SNS 댓글을 많이 읽는다며 “욕도 보고 비난도 본다”고 밝혔다. 권한이 커질수록 주변 사람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기 쉬운 만큼, 오히려 있는 그대로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들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에는 서로 다른 입장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합리적인 토론과 논쟁이 많아질수록 좋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SNS 대응이 상대방에게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통령은 글만으로는 감정과 표정을 전달하기 어려워 표현이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유튜브 대담 역시 문자 중심의 SNS 소통에서 벗어나 말과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국무회의 공개했으면 계엄 가능했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 대한 질문에서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손정은 진행자가 국무회의 생중계를 주방이 공개된 식당에 비유하자 이 대통령은 공개를 통해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지가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공개했으면 계엄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이 수행하는 공적인 업무는 대통령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민의 일이며, 국정 운영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책 결정 과정과 논의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국정 현안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며,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과 비공개로 다뤄야 할 사안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국무회의 생중계 과정에서 대통령이나 국무위원의 실수와 부적절한 발언이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에 따른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까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자살 관련 통계를 설명하면서 일부 수치를 잘못 표현했던 사례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화면에 제시된 자료와 자신의 설명이 달랐다며 표현상의 오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무회의 공개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한 이유 역시 공개와 예방의 원칙에서 설명했다. 대통령 주변 인사와 가족, 청와대 관계자들이 언제든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부적절한 행동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국민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

이 대통령은 자신에게 SNS가 단순한 홍보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활동 과정에서 언론과 정치권, 권력기관으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없었다면 현재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설명하면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자신에게 “목숨줄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앞으로는 유튜브 방송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화 방송은 편집된 내용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에서도 사전 예고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언급한 생방송 확대와 집무실 방송은 구상 단계의 발언으로, 구체적인 시행 일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국민 질문에 직접 답변…“전자발찌 감시 인력 늘리고 체계 강화”

첫 방송에서는 국민이 SNS에 남긴 질문에 대통령이 영상으로 직접 답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날 소개된 질문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자가 다시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흉악범이라 하더라도 형기를 마친 사람을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은 죄와 벌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자발찌는 형기를 마친 사람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보완적인 감시 수단이지만 완벽한 대책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착용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감시 인력을 늘리고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발찌 제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 기능을 보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루 6시간 잔다”…대통령의 일상도 공개

이날 대담에서는 대통령의 일상과 건강 관리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손 진행자가 바쁜 국정 일정과 SNS 활동을 병행하면서 충분히 잠을 자는지 묻자 이 대통령은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좋은 자산으로 체력과 피부를 꼽으며 농담을 건넸다. 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검토하고 글을 쓰더라도 일을 마치면 빠르게 잠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잠이 부족할 때는 책상에 앉아 1~5분 정도 짧게 졸고 나면 피로가 풀린다고도 말했다.

대통령의 잦은 SNS 활동이 평정심을 잃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가장 기뻤던 일은 경제 회복…가장 슬픈 일은 국민의 죽음

취임 이후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가장 기뻤던 일로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개선 등 경제 회복 흐름을 꼽았다.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 개개인이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반면 가장 슬픈 일로는 국민이 사고와 재해 등으로 생을 일찍 마감하는 상황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자살 등으로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고를 받을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람 한 명의 생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와 같으며, 한 사람의 죽음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밝혔다. 특히 예방할 수 있는 죽음을 줄이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책임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살아야 합니다”…생명 존중 메시지로 첫 방송 마무리

방송 말미에는 손 진행자가 준비한 드라마 대사를 이 대통령이 직접 읽는 시간도 마련됐다.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자는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은 낭독을 마친 뒤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다.그는 “진짜 살아야 됩니다. 목숨보다 귀한 게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른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가족 가운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의 결정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이를 단순히 동반자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그들 역시 독립된 생명체이며 살아갈 의욕과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X에서 Y로…대통령 직접 소통의 새로운 실험

이번 ‘대통령의 Y’ 첫 방송은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과 판단을 직접 설명하는 영상 소통을 정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첫 회에서 SNS 논란에 대한 반박과 국무회의 공개 원칙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국민의 질문에 직접 답하고 개인적인 일상과 생명 존중에 관한 생각까지 공개하며 기존 공식 브리핑과는 다른 형식의 소통을 시도했다.

향후 방송에서는 개별 정책의 결정 배경과 국정 현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가 국민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지, 비판적인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하는 소통 창구로 발전할지는 앞으로의 방송을 통해 평가될 부분이다.

첫 방송에서 이 대통령은 직접 소통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의 X에 이어 등장한 ‘대통령의 Y’가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국민의 알 권리를 높이는 통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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