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3-18 06:00:34
▲ 양문석 후보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게 무도한 조롱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오후 낸 입장문에서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난 양 후보의 과거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재단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노 대통령을 모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던 인사들이 등장하는 상황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노 대통령이 바랐던 사회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선거를 앞두고 정당 내부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에 대한 모멸적 언사가 회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의 경우 2008년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란 기고문에서 '불량품', '역겨움' 등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의 언어를 사용했다"며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한 명의 시민으로, 또 농부로 지내려던 전직 대통령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자 무도한 조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지금까지 민주사회를 위한 건전한 비판을 넘어 비방과 모욕, 조롱을 일삼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며 "향후에도 명백하게 노 대통령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 사실을 왜곡하는 방식으로 비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후보가 진정성있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향후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임을 밝혀둔다"고 했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이 커지자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양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오는 18일 김해 봉하마을 찾아 이번 논란에 대해 다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에 양 후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고,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에게 직접 "스스로 결단해달라"며 자진 사퇴를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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