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검사? 권익위원장에 김홍일 전 고검장 유력

“자리만 생기면 검사 앉혀” 비난 피하지 못할 듯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6 21:48:12

▲권익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캡쳐=시사타파뉴스)

 

이번에도 검사, 그것도 대통령과 같이 대검 중수부에서 일했던 김홍일 전 고검장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물망에 올랐다.

대통령실이 차기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부산고검장)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달 27일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김 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 특수통이다. 검사 시절 지존파 납치·살해 사건과 영생교 신도 암매장,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등 주요 강력 사건을 맡았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당시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발탁돼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앙수사 2과장이었다.

2013년 부산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권익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홍일 전 고검장 (사진=연합뉴스)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전 고검장은 검사 시절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뚝심 있는 수사 스타일로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는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익위 업무인 민원, 제안, 청원 등 상당 부분은 법률과 관련이 있다"며 "법률 행정에 깊이 관려한 사람이 아니면 (업무 해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전현희 현 권익위원장 역시 치과의사이자 변호사로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익위에는 총 3명의 부위원장이 있는데 위원회 사무를 관장하는 사무처장, 고충·민원 담당 부위원장, 중앙행정심판위원장 등이다.

현재 사무처장에는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였던 정승윤 부위원장이, 고충·민원 담당으로는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였던 김태규 부위원장이, 중앙행정심판위원장으로는 서울고등법원 판사였던 박종민 부위원장이 있다.

만약 김 전 고검장이 권익위원장이 된다면 권익위의 결정권자는 판사 출신 2명, 검사 출신 2명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고검장이 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윤 정부가 또 다시 검사 출신을 기용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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