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비밀연합’ 근거 없다더니…김민석, 신천지 조사 결과 제한 공개에 책임론

민주당, 6~13일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열람…현역 의원·지역위원장으로 대상 제한.
김민석 “당원께 죄송” 재차 사과했지만 전면 공개는 부정적 입장.
정청래 측, 의혹 제기 근거와 정치적 책임 요구…일부 당원은 직무정지 가처분 추진.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11-05 21:20:18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총회 개막식에서 박성준 수석대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1.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6일부터 제한적으로 열람하도록 결정했다. 김민석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가 없었다고 인정한 뒤 재차 사과했지만, 조사 결과 공개 범위와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의원총회 논의에 따라 6일부터 13일까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가운데 신청자에게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를 열람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열람 장소는 국회 내 당 사무총장실이며, 자료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일반 당원에게 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은 아니다.

김민석 “전면 공개하면 더 큰 문제”…당원들에게 재차 사과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민티07’에 출연해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면 공개 방식으로 갔다 하더라도 내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또는 더 큰 다양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사과의 뜻을 다시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당초 예정됐던 박선원 최고위원의 TF 조사 결과 보고는 취소됐고, 이후 희망자에 한해 자료를 열람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제도 개선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측 “사과로 끝낼 문제 아니다”…정당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

정청래 전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의 사과만으로 논란을 매듭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는 앞서 공개적으로 제기된 의혹으로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하며 정당법 제52조 제2항에 규정된 당대표 경선 허위사실 공표죄의 적용 가능성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최고위원 역시 공개 사과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했다.

실제로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의혹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허위사실 공표죄가 성립하거나 당대표 직무정지 사유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과 고의성, 선거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

신천지 집단 입당과 ‘3자 비밀연합’은 별개

이번 논란에서 구분해야 할 부분은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인사들의 입당 여부와 특정 정치 세력의 조직적인 공모 여부다.

한정애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당 유튜브 방송에서 상당한 숫자의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전체 규모와 개별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역위원회별 규모는 어느 정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인사들의 입당 정황이 존재하더라도, 이들이 특정 후보 진영과 연합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3자 비밀연합’ 의혹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제기한 의혹의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TF 조사에서 실제로 확인된 내용은 어디까지인지 구분해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당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소통 부족” 지적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사과와 갈등 수습 방식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사과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사 결과 보고를 준비한 박선원 최고위원과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면 김영진 의원은 5일 MBC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다수 의원 앞에서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다며 추가 공개 사과 여부는 김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배 의원은 당내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하며 부동산과 세제, 일자리 등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조사 결과 열람 시작…핵심은 의혹의 근거와 책임


민주당은 6일부터 조사 결과 열람을 시작하지만, 제한된 열람 방식이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 대표가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조사 결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가 관심사다.

조사 결과가 신천지 신도 추정 인사들의 입당 정황에 한정된다면, 전당대회 당시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합을 주장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게 된다.

김 대표의 사과와 당내 제도 개선은 별개의 문제다. 공개적으로 제기된 의혹이 어떤 근거에서 출발했으며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당원들에게 어떤 설명과 조치가 이뤄질지가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

6일부터 시작되는 조사 결과 열람이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오히려 의혹 제기 과정과 책임을 둘러싼 추가 공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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