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준 기자
sstpnews@gmail.com | 2024-08-14 21:42:15
대구시가 대구의 대표적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5m 높이 표지판을 설치했다.
대구시는 14일 오전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청, 시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표지판은 전날 저녁 미리 설치돼 하얀 천으로 가려져 있다가 이날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표지판은 높이 5m, 폭 0.8m 크기로 맨 윗부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졌고 그 아래 '박정희 광장'이라는 문구가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서체로 적혔다.
시는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2천500만원가량을 들였다고 밝혔는데 연말까지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도 세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지금의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며 "산업화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그 의미를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인물에 대한 공과는 언제나 있는 법이기에 과만 들추지 말고 공도 우리가 기념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시는 내년에는 남구 대명동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에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한다.
시민단체와 야당 등은 이날 제막식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표지판 설치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반발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전 세계 어느 공항이나 광장에도 큰 동상을 세운 예를 보지 못했다"며 "국제 문화도시의 핵심은 다양성인데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이 동대구역을 찾았을 때 거대한 박정희 동상을 보고 무엇을 느끼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는) 본인들이 유지·관리만 할 수 있는 광장에 무단으로 표지판을 설치했다"며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국유지 관리자인 국가철도공단과 사전에 협의해야 하지만 시는 철도공단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표지판을 세운 것에 대한 불법 예산 사용 및 업무에 관여한 공무원도 함께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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