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3-13 21:42:59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핵심 역할을 수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상계엄을 약 3개월여 앞두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방위사령관이 경찰청장에게 인사를 간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 만남의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란사태 당시 수도방위사령부는 국회에 계엄군으로 투입됐고, 경찰은 국회를 봉쇄했다.
이 전 사령관과 조 전 청장은 지난해 2월에도 2주 사이 2번 만났다. 지난해 2월7일 이 전 사령관이 수도방위사령관에 부임했을 때와 지난해 2월21일 조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부임했을 때다. 수도 서울의 치안과 방위를 책임지는 서울경찰청장과 수도방위사령관은 상호 부임 인사를 주고받는 관례가 있지만,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만 지난해 3차례 이어진 셈이다.
이뿐이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지난해 수차례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선으로 마련된 저녁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확인된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여 전 사령관과 우 본부장의 ‘공식적’ 접촉과는 별도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여 전 사령관이 부임 인사차 국수본을 방문했을 때, 지난해 3월20일 이 전 장관과 우 본부장이 방첩사와 경찰의 협력 논의를 위해 방첩사를 방문했을 때, 지난해 6월28일 우 본부장과 여 전 사령관이 안보범죄 수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을 때 만난 걸로 드러난 바 있다.
윤건영 의원은 “12·3 내란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수도방위사령관이 10년간 단 한 번도 없었던 경찰청장 취임 인사 예방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동”이라며 “내란 전에 이뤄진 군 주요 사령관과 고위급 경찰의 만남이 12·3 불법 내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특검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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