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찰, 수뇌부끼리 내통하더니 '계엄' 터져...이진우와 조지호, 여인형과 우종수

이진우 수방사령관-조지호 경찰청장,'계엄군 투입'-'국회 봉쇄'
여인형 방첩사령관-우종수 경찰국수본부장,이상민 행안부장관 주선
윤건영“군 주요 사령관과 고위급 경찰의 이례적 만남...내란 연관성 밝혀야"

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3-13 21:42:59

▲ 4일 탄핵심판 5차변론 증인출석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사진=연합뉴스)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핵심 역할을 수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비상계엄을 약 3개월여 앞두고 조지호 전 경찰청장을 예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방위사령관이 경찰청장에게 인사를 간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 만남의 성격을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란사태 당시 수도방위사령부는 국회에 계엄군으로 투입됐고, 경찰은 국회를 봉쇄했다. 

 

▲ 조지호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13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27일 조 전 경찰청장의 취임 축하 인사차 경찰청에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부임한 수도방위사령관이 경찰청장을 예방한 것은 최근 10년 사이 유일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이 전 사령관과 조 전 청장은 지난해 2월에도 2주 사이 2번 만났다. 지난해 2월7일 이 전 사령관이 수도방위사령관에 부임했을 때와 지난해 2월21일 조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부임했을 때다. 수도 서울의 치안과 방위를 책임지는 서울경찰청장과 수도방위사령관은 상호 부임 인사를 주고받는 관례가 있지만, 두 사람의 공식적인 만남만 지난해 3차례 이어진 셈이다. 

 

▲ 4일 윤석열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 증인으로 출석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이뿐이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지난해 수차례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선으로 마련된 저녁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확인된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여 전 사령관과 우 본부장의 ‘공식적’ 접촉과는 별도의 만남이다.

 

▲ 경찰청 국수본 우종수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여 전 사령관이 부임 인사차 국수본을 방문했을 때, 지난해 3월20일 이 전 장관과 우 본부장이 방첩사와 경찰의 협력 논의를 위해 방첩사를 방문했을 때, 지난해 6월28일 우 본부장과 여 전 사령관이 안보범죄 수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을 때 만난 걸로 드러난 바 있다.

윤건영 의원은 “12·3 내란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수도방위사령관이 10년간 단 한 번도 없었던 경찰청장 취임 인사 예방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운 행동”이라며 “내란 전에 이뤄진 군 주요 사령관과 고위급 경찰의 만남이 12·3 불법 내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특검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타파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