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10-10 21:31:48
▲ 소설가 한강(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2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 탄생이라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 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올해까지 총 117차례 수여됐으며 상을 받은 사람은 121명이다. 한강은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강은 1970년 전라남도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그는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걸었다.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로,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으며, 한강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영문판은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의 번역으로 2015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후 소설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지난해는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해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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