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옥중 자필 입장문 공개 "진술 번복한 적 없다"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7-21 17:21:24

▲검찰발이라며 보도한 조선일보의 두번째 기사. 이화영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번복했다고 알려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에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옥중 자필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쌍방울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이 전부지사는 지난 18일부터 자신의 진술 번복과 관련한 보도가 확산하자 사흘 만에 입장을 낸 것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경기도)
이 전 부지사는 이날 변호인에게 제출한 편지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따라서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대납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2019년 7월 필리핀 개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동석했던 김성태에게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쌍방울에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한 것이지,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 전 부지사는 또 "이 내용은 이 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내용은 아니다.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고, 저로서는 큰 비중을 둔 것도 아니었다"며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을 통해 공개된 이화영 전 지사의 자필 편지 (출처=이화영 변호인단)

 

이 전 부지사가 증언 내용을 일부 번복했다는 내용은 검찰발 소식통을 인용한 조선일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 전 부지사가 최근 제3자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쌍방울이 도지사 방북을 위해 대북송금했다는 내용을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 전 부지사의 아내는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 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며 "그 어느 것보다 힘든 것은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겠다는 것이다.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남편을 구속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쌍방울의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 정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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