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 끝나자 줄사퇴...임미애·김영호, 노골적 ‘김용 구하기’

권리당원 투표 종료 직후 임미애·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동반 사퇴…김용 후보 공개 지지
5위 한민수 13.77%·6위 김용 13.62%, 격차 불과 0.15%p…송영길까지 ‘김용 구하기’ 가세
17일 대의원 투표 앞두고 특정 후보 표 결집…권리당원 선택 뒤집기 논란 불가피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6-08-16 21:20:42

▲ 왼쪽부터 김용, 임미애,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인 임미애·김영호 의원이 나란히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김용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표 몰아주기’를 호소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끝난 직후 이뤄진 사퇴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라는 점에서 전당대회 막판 조직적 표 결집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임미애 의원은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고위원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김용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만들어달라”며 김용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임 의원은 김용 후보뿐 아니라 “서미화 후보의 안정적인 당선을 지켜달라”, “박선원 후보를 수석최고위원으로 만들어달라”고도 했다. 사실상 남은 대의원 투표에서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에게 표를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다.

김영호 의원 역시 같은 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저 김영호에게 주시려 했던 소중한 한 표를 기호 2번 김용 후보에게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의원까지 가세했다. 송 의원은 “김용 후보가 호남까지는 당선권 안에 있었는데 수도권 개표에서 밀려났다”며 17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5위 한민수·6위 김용 불과 0.15%p…대의원 표 놓고 막판 총력전


16일까지 진행된 전국 권리당원 투표 누적 결과를 보면 최민희 후보가 16.91%로 1위, 박선원 후보가 16.60%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미화 15.18%, 이성윤 13.94%, 한민수 13.77% 순으로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김용 후보는 13.62%로 6위다.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한민수 후보와의 격차는 불과 0.15%포인트다.

임미애 후보는 6.62%, 김영호 후보는 3.37%를 기록했다.

문제는 두 후보의 사퇴 시점이다. 권리당원 투표가 이미 모두 끝난 상황이어서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얻은 권리당원 표가 김용 후보에게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7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전국대의원 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가 동시에 사퇴하고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사실상 막판 대의원 표 결집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특히 임 의원은 “김민석 후보의 당선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최고위원 구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직 최종 투표와 개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 결과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최고위원 구성에 표를 집중하자는 취지다.

권리당원 선택 끝난 뒤 후보 사퇴…남은 대의원 향한 ‘김용 구하기’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는 최종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 권리당원 투표가 종료됐지만 17일 전국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 등이 최종 합산된다.

그럼에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용 후보가 당선권 밖인 6위로 밀려나자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동시에 사퇴하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까지 공개적인 김용 지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막판 결집으로 비칠 수 있다.

특히 당원들의 투표가 끝난 직후 후보들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남아 있는 대의원들에게 특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 강조돼 온 ‘당원주권’의 취지와 얼마나 부합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후보 간 연대와 지지 선언 자체는 정치적 선택의 영역이다. 다만 이미 권리당원들이 각 후보에게 투표를 마친 뒤 후보들이 사퇴하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공개적인 표 결집에 나선다면, 일반 당원들의 선택과 별개로 남은 대의원 표를 통해 당선권 순위를 뒤집으려 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17일 마지막 승부의 핵심은 5위 한민수 후보와 6위 김용 후보의 0.15%포인트 격차다.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동반 사퇴와 송영길 후보의 지원까지 이어진 가운데, 대의원 표심이 권리당원들이 만들어 놓은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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