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가면' 쓴 검사 한동훈 "이재명 가장 위험한 사람"...아무말 콘서트

북콘서트 열고 이재명 때리기...국힘 의원 16명 참석
개헌 주장 "100년 쓸 수 있는 헌법 만들어야"
명태균 특검법 반대 "민주당의 이간질 정치"
윤석열 탄핵 심판 결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5-03-05 21:16:38

▲ 5일 북콘서트 연 한동훈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해서는 "대통령 자주 만나고 그걸 자랑하며 다녔던 분들 많지 않았나.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자신이 쓴 책인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열고 "이번에 87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정말 더 잔인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과거의 극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재개하면서 새로운 시대, 시대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지 '대통령제를 중임제로 한다, 상하 양원제를 한다' 이런 것도 중요한데 AI 시대에 앞으로 우리 모두가 잘사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쳐서 50년, 100년은 쓸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구시대 87체제의 문을 닫는 궂은 일을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앞으로 새 시대를 준비할 사람은 희생정신을 다짐하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책에 담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정치하면 세상은 안 좋아지고 정치인만 좋아진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윤석열과의 이른바 윤·한 갈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각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해서 이렇게 잡음을 만들었냐는 분들도 있는데, 다른 말은 다 경청하겠지만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권력도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그럴 때 옆에서 직언하고 바로잡아 가는 게 좋은 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지만 오히려 저처럼 직언하는 분이 많았어야 한다"며 "대통령 자주 만나고 그걸 자랑하며 다녔던 분들 많지 않았나.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했다. 

 

▲ 윤석열과 한동훈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제가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외부적으로 많이 보였던 부분이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문제, 명태균 사태 문제, 이종섭·황상무 사태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명백히 대통령이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고 국민들도 다 인식하고 바꿔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며 "그 상황에서 제가 불편해지고 공격받더라도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궤도 수정을 하기 위한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그것을 안 했으면 훨씬 더 편하게 정치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굉장히 오랜 세월을 서로 많은 일을 겪지 않았나. 신뢰하면서 오지 않았나. 서로 간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 그렇게 하기가 저도 굉장히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전 정치하겠다고 나온 것이지 않느냐. 그리고 충성의 대상은 국민이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서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늘 탄핵 제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탄' 자를 꺼내는 걸 서로 눈치 봤다. 그런데 이 사람은 29번을 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만약에 제가 이 대표같이 사법리스크를 갖고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 보자. 제가 계엄령을 발동해 사법부를 눌러버릴 것이라 추측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에 관한 합의와 약속에 대해 서로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저 정치세력은 그 믿음이 없다. 그러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과 한동훈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개헌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분은 대통령직을 자기 범죄를 피하는 수단 같은 걸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인데,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답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명태균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명태균씨 같은 정치 브로커 내지는 선거 여론조사 관련 브로커가 활동하는 걸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정치적 이간질을 위해 밀어 넣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헌법재판소 결정 여부를 전제하고 북콘서트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재 결정 과정이 대한민국 헌법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한 전 대표의 지지자 약 190명이 참여했다. 김태호·김예지·박정하·배현진 의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6명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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