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찐윤' 이철규 직격…"인사하니 '너 나 알아' 모욕"

"분을 넘는 욕심…자신도 무너뜨리는 법"

이현일 기자

hyunillee1016@gmail.com | 2024-05-10 21:13:24

▲ 이철규 의원(사진=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당선인이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며 '찐윤' 이철규 의원을 저격했다.

 

박 당선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일 오후 결혼식 입구에 들어서는 데 친분이 있는 기업인이 있어 악수하다 보니 뒤에 익숙한 다른 정치인이 있었다"며 "그분이 눈을 피하길래 '인사는 하셔야죠' 손을 내밀었더니 대뜸 '너 나 알아'라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썼다.

 

이어 "큰 모욕감을 느꼈지만 그분의 불편한 마음을 감안해 별 대응 없이 제 자리로 갔다"며 "그 정치인은 내가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만류하는 바람에 본인의 '간절했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원내대표 선거에 앞서 배현진 의원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은 "그날 이후 그 정치인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반대했다'고 이야기 했다. 저를 겨냥한 발언"이라며 "그 권유는 3월초 통화에서 제가 한 말로, 판세가 우리 당에 불리하지 않았던 때였고, 그 정치인이 얼마나 그 자리를 원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덕담식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분은 총선 참패에 큰 책임이 있는 분이다. 총선 이후 성난 민심을 감안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고언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그날 이후 예식장 상황은 '후배가 인사는 해야지라면서 건방지게 굴더라'라는 말로 변질돼 유포됐다. 물론 '너 나 알아?'라는 그 정치인이 말은 생략된 채였다"며 "3월초의 통화가 총선 이후 대화로 변질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감정싸움 하는 건 국민들을 짜증 나게 만드는 일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소신"이라면서도 "일방적인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부득이 펜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했다가 뒤늦게 반대하는 당선인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이냐'고 묻자 아니라고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배 의원은 이 의원과 과거 통화내역을 공개하며 "절대 아니다. 코너에 몰리면 1만 가지 말을 늘어놓으며 거짓을 사실로 만들고 주변 동료들을 초토화시키는 나쁜 버릇, 이번에도 꼭 고치셨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녹취록이 공개된 뒤 이 의원은 "소이부답"이라며 '라디오에서 언급한 사람이 배 의원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들어보면 모르냐. 그만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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