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파뉴스
sstpnews@gmail.com | 2024-12-17 21:12:53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7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등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야당이 지목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인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전후 김 전 장관과 만나거나 수 차례 전화통화를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상원은 정보사와 별도로 방첩사 합동수사단 내에 제2수사단을 꾸려 '노상원 라인'을 구축한 다음, 이 조직을 통해 OB(예비역)를 이끌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는 편제에 없었던 조직으로, 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으로 보인다"며 "노상원은 일명 '돼지부대'로 알려진 HID(특수임무대)와 암살조 등 북파 공작부대를 사실상 조정·통제했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상원이 장군 인사에 개입해 김 전 장관과 함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인적 영향력 행사를 통해 주요 인원을 포섭한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상원과 친분이 있는 방모 준장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이라는 임시 직제로 있다가 지난 10월 소장급 보직인 통합기획관을 만들어 보직했다"며 "(노씨와 친분이 있는) 배모 준장은 김 전 장관 인사청문회 TF에 참여한 뒤 준장으로 진급했다"고 전했다.
진상조사단은 "12·3 내란의 비선 실세이자 기획자로 알려진 노상원이 계엄에 개입한 구체적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며 "즉각 사실관계를 파악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김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이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게 아닌지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이 민간인 신분 노 전 사령관에게 사실상 정보사 계엄 수뇌 역할을 맡긴 건 두 사람의 오랜 신뢰 관계 때문으로 보인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대선 때도 김용현 전 장관이 이끈 윤석열 후보 안보캠프를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5일 긴급체포돼 현재 서울 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수용 중이다.
특별수사단은 전날 검찰이 긴급체포를 불승인해 석방한 문상호 정보사령관에 대해서는 신속한 신병 처리와 수사를 위해 관련 사건을 이날 오후 9시 30분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은 윤석열의 지난 3일 계엄 선포 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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