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급 5명 인사 번복...내부갈등 드러나나

곽동수

kdstv2019@gmail.com | 2023-06-16 21:11:55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국가정보원 고위직 1급 인사를 재가 닷새 만에 뒤집고 다섯 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발표까지 된 임명 공지가 갑자기 취소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고위직인 1급으로 이달 초 승진한 간부들이 1주일도 안 돼 대기 발령 상태가 된 '초유의 인사 파동',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과 설이 제기되고 있다. 

파악된 바로는 윤 대통령 재가 이후 경력이나 세평, 국제 감각 등에서 구성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인사가 있어서 윤 대통령이 인사결과를 뒤집는 조치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이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한직을 돌다 현 정부 들어 '복권'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터진 사안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이번 인사 파동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김규현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 A씨다.
 

▲김규현 국정원장 (사진=청와대 기자단/연합뉴스)


A씨를 포함한 1급 간부 5명은 모두 지난 1990년대 국정원에 들어간 공채 동기로 주로 국내 정치 파트를 담당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현 정부 들어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하며 요직을 맡았고, 이번에 다시 1년여만에 1급으로 초고속 승진하려는 과정에서 A씨가 자신 주변 인물을 주요 직에 천거하고 승진시키려 하면서 여기에 배제된 인사들과 알력이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어떻든, 간부 인사를 둘러싼 국정원 내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정부 들어, 유독 국정원 인사를 둘러싼 파열음이 잦다.


국정원 1급 간부 20여 명을 퇴직시키고, 이후엔 2·3급 100여 명이 보직을 받지 못하는 등 대폭 물갈이된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윤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조상준 전 기조실장이 임명 4개월 만에 돌연 사퇴했는데 전임 정부에서 한직에 머무르다 현 정부서 중용돼 매파로 통했던 A씨와, 비둘기파로 통한 조 전 실장이 충돌했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조 전 실장이 건강 및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은 국정원 인사관련 세 번째 사건으로 대통령실이 국가정보원 '인사 파동'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기된 문제가 사실인지, 알력 싸움이 있었다면 그 실태는 무엇이며 어떻게 언론에 유출되었는지 등을 파악해 정식감찰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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