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기자
ljw777666@gmail.com | 2025-02-06 21:10:28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고등검사장급)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한 것은 내란 혐의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할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었다고 6일 밝혔다.
이 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은 지난해 12월 8일 새벽 김 전 장관이 검찰에 자진 출석하기 전인 12월 6일 저녁 그와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이 차장은 "이 사건에서 김 전 장관 신병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김 전 장관이 있는 곳이 군사보호시설 안에 있어서 사실상 영장을 받아도 (책임자의) 승인을 못 받으면 집행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의) 자발적 출석이 제일 중요한 상황이고, 설득이 우선이라고 했다"며 "수사팀에서 (김 전 장관) 설득이 어렵다고 했고, 그러면 제가 직접 통화해서 설득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이 당시 지내던 공관은 군사상 비밀 유지를 요구하는 곳으로 형사소송법상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을 할 수 없으므로 조사의 실효성 차원에서 자진 출석하도록 직접 설득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이 차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며 출석을 설득하기 위한 통화였다는 이 차장 증언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오후 8시 15분께 심우정 검찰총장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전화해 김 전 장관과 연락할 방법을 물었고, 22분 뒤 김 차관이 김 전 장관 비화폰 번호를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40분∼9시께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소속인 이찬규 부장검사가 김 전 장관에게 두 차례 전화해 출석을 요구했고, 김 전 장관이 "대통령과 통화 후 말하겠다"고 답했다는 게 윤 의원 설명이다.
이후 윤석열은 김 전 장관에게 김주현 민정수석과 협의하라고 말했고, 김 전 장관이 같은 날 오후 9시 7분께 이 차장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분 뒤 이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윤 의원은 부연했다.
두 사람 간 통화가 이뤄지기 직전 경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한 점에 비춰볼 때 검찰이 경찰보다 신속하게 김 전 장관 신병을 확보하려고 윤석열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게 윤 의원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제 기억으로는 제가 (김 전 장관에게) 전화를 한 걸로 기억한다"면서도 "지금 말씀하시니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수사팀으로부터 전화번호를 건네받아 출석을 설득한 것이 맞는다며 "그 당시 김 전 장관이 쓰던 전화가 연락이 안 돼서 수사팀에서 국방부 협조를 받아서 번호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김 전 장관이 당시 사용한 휴대전화가 그의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지급한 비화폰이었다는 사실은 "어제 방송사에서 보도된 것을 보고 처음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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